'목 긁히고 죽은 듯 누운 이재명'…안철수 "사과할 의향 없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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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라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안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안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했습니다. 이에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는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묻자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먼저 인공지능 토론회 하자고 우리 당에 말했고, 편할 때 정해주면 무엇이든지 맞추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이 없더라. 본질은 이 대표가 먼저 토론 제안하고 도망간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가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이 대표의 모습'이라는 표현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과할 의향은 없나"라고 묻자 "없다"며 "(민주당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니 경찰이 알아서 조사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 사안의 본질은 이 대표가 토론을 제안해서 받았는데, 거기에 대해 전혀 답이 없는 것에 대해 답하라고 촉구한 것"이라며 "본질은 놔두고 엉뚱한, 다른 지엽적인 표현 가지고 저러고 있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에는 현직이어도 처벌하게 돼 있다.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고위공직자를 마음대로 체포하라는 말을 이 대표가 한 것"이라며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한 일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사실 무법천지 되는 것 아니겠는가. 국가 지도자로서 정말로 부적절한 이야기를 했다"며 "오히려 내가 얘기한 말 가지고 트집을 잡는데, 더 심각한 말을 사실은 이번에 (이 대표가)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 의원은 어제(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정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연금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개정안은) 숫자만 적당히 바꾸고, 그것도 올바로 바꾸지도 않았다. 구조는 전혀 건드리지도 않았다"며 "연금개혁의 목적을 연금 지속가능성에 두고 봐야 하는데 그걸 (양당이) 합의를 안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정권 때 다시 더 정교하게 다듬어서 일본처럼 100년을 추계할 수 있어야 (국민연금이) 지속가능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