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崔대행은 탄핵감…바람직한 길일지는 회의적”

“연금개혁은 임시방편…기초연금·퇴직연금까지 패키지로 봐야”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포럼 사의재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을 추진한다는 방침과 관련, "불안정한 국정운영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할 길일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탄핵감인데 지금의 정국이나 정무적 상황에서 탄핵으로 가는 게 꼭 유리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 대행이 여당의 대행이 아니고 국민과 나라를 보는 대행으로서 마 후보자 임명 등 조치를 과감히 하길 촉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여야 합의로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그는 "임시방편으로 아쉽다"며 "점수로는 과락을 면하는 수준, 60점"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기초연금, 퇴직연금까지 패키지로 보는 것, 구조개혁을 같이 봤어야 한다"며 "미래세대, 청년에 대해 더 많은 부담, 책임을 떠넘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추가 연금개혁이 불가피할 텐데 청년 중심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1200조원의 기금 운용도 주식, 채권 외에 대체 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안철수 의원은 의사로서 적절하지 않았던 발언이고, 이 대표는 말이 지나치긴 했지만 나라 돌아가는 상황이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 권한대행을 향해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다. 몸조심하기 바란다"고 발언했으며, 같은 날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적어 각각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탄핵 선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폭력사태 등에 대한 예방책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승복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먼저 내야 한다"며 "상대방 승복 운운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