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판까지 간 손현보·전한길 "윤석열 지켜야"

김보성 2025. 3. 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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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유세 첫날부터 계엄 옹호-색깔론으로 얼룩져... 정승윤 후보 "체제 전쟁 중"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열린 정승윤 후보의 출정식에 '탄핵 반대'를 외치는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두둔했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가 부산시교육감 재선거판에 뛰어들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두 사람은 공식선거 운동 첫날 보수 쪽 주자 중 한 명인 정승윤 후보의 출정식에 참여해 계엄을 옹호하거나 색깔론 발언에 나섰다.

탄핵 정국 영향 강하게 받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헌법 77조에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가 계엄령이란 말이야, 계엄령을 할 수가 있습니다. 헌법에 다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내란이라고 덮어씌워서 저 좌파들 보세요. 온 사람들 다 모여서는 그냥 감옥에다 집어넣어 버리잖아요."

20일 오후 부전역. 정승윤 후보 지지연설에서 "좌파 척결"을 외치던 손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면서 탄핵이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없다"라며 "이재명이 정권을 잡는 순간에 한 달도 안 돼서 전체주의 국가, 독재 국가가 확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당과 관련이 없는 교육감 선거였지만, 그는 상당 시간을 정치적 발언에 할애했다.

상대 후보 비난에서는 과거 진보정당 활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소환했다. 손 목사는 항소심 중인 전 민주노총 간부의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등) 혐의 사건을 띄워 "이런 민(주)노총과 손을 잡은 민주당도 반국가단체와 다름없다"라며 갑자기 김석준 후보의 정치적 이력과 연계했다. 그는 김 후보에게 '좌파 후보'나 '북한'이란 단어를 가져다 붙였다.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열린 정승윤 후보의 출정식에 '탄핵 반대'를 외치는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목사가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보성
"북한을 지지하고 대한민국을 반대하는 이런 세력들이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 됐다? 그럼 이 부산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중략) 옛날 같으면 다 간첩이고, 북한식 교육을 하는데 지지하면 되겠습니까?"

손 목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끄집어내 전 교육감 시절 해직교사 특별채용을 문제 삼고, '학생인권조례 아웃(OUT)'을 외치는 일부 극우 개신교 측의 입장을 반복했다. 탄핵 사태와 한국 교육의 문제가 대부분 전교조·민주노총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들이 좌파 교육감을 밀고 있다"라며 이에 맞서 "단합해 우파 교육감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식 교육" "학생인권조례 학교 붕괴" "체제 전쟁중"... 보수 집결 유도

전한길씨도 정승윤 후보를 밀기 위해 유세차에 올랐다. 전씨는 부산시교육감 선거 현장에 온 이유가 윤 대통령과 관련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4월 2일이면 탄핵 각하·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해 국가시스템이 정상화될 무렵"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율도 올리고, 자유민주주의도 지켜야 하지 않느냐.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지원을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게 바로, 좌파 교육감이 당선되면 그 지역에는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 모든 학교가 다 무너집니다."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열린 정승윤 후보의 출정식에 '탄핵 반대'를 외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보성
손 목사처럼 전씨 역시 학생인권조례를 쟁점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교실 안 교권 추락 논란의 원인이 '좌파 교육감의 조례 제정'에 있으며,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펼쳐진 촛불집회 배후엔 '전교조가 있다'는 주장을 나열했다.

"좌우 이런 걸 가리고자 하는 건 아니"라고 전제했지만, 그의 입에선 쉴 새 없이 '좌파 우파' 용어가 튀어나왔다. 전씨는 "교육감이 누가 들어서냐에 따라서 좌파가 집권하면 학생인권조례로 학생과 선생을 혼란에 빠뜨리고, 투쟁으로 만들고 그리고 전교조를 지원해 주게 될 것"이라며 "반드시 보수우파가 교육감이 돼 교육을 반듯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손현보·전한길 두 사람의 지원에 고무된 정승윤 후보 또한 "지극히 상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 대통령을 방어했다.

"제 전공이 로스쿨에서 헌법행정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되는 과정, 공수처·서부지방법원·경찰의 집행을 보고 있으니 30년 동안 공부한 법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제가 그래서 주장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석방해라! 석방됐습니다. 사법부도 정말로 답답했든지 석방했습니다. 제가 윤 대통령 석방 주장했다고 극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념적 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육으로 포장이 돼 있지만 실제론 체제 전쟁 중"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이 반석 위에 서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붕괴해 북한·중국이 되느냐 중요한 기로에 있다"라고 보수층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열린 정승윤 후보의 출정식에 '탄핵 반대'를 외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지연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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