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라고 안 봐주는 트럼프... 트랜스젠더 경기 출전에 2500억 지원 취소

정혜원 2025. 3. 20.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대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운동선수 관련 정책을 문제 삼아 연방정부 보조금 1억7,500만 달러(2,500억 원)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 뉴욕 컬럼비아대에 4억 달러(5,800억 원) 상당의 연방 보조금을 취소한 일이 첫 사례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행정명령 위반" 펜실베이니아대 제재
진보 성향 대학 중심으로 지원 철회 압박 이어져
17일 미국 워싱턴DC의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대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운동선수 관련 정책을 문제 삼아 연방정부 보조금 1억7,500만 달러(2,500억 원)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여자 경기에 트랜스젠더 출전을 허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펜실베이니아대는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8개 명문 사립대)에 속하는 대학으로, 이 대학 와튼스쿨(상경대학)을 졸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교다. 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이 대학을 나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국방부·보건복지부가 펜실베이니아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서명한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행정명령은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앞서 펜실베이니아대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에게 여자부 경기 출전권을 부여했다. 학교 측은 “아직 자금 지원 중단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시행해온 진보 성향 대학에 대한 보조금 삭감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미국 대학가의 분위기를 꺾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 뉴욕 컬럼비아대에 4억 달러(5,800억 원) 상당의 연방 보조금을 취소한 일이 첫 사례였다. 대학이 교내 반(反)유대주의 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였다. 컬럼비아대는 재작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스라엘 반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정부 내 보조금 집행기관인 연방총무청(GSA)은 컬럼비아대에 서한을 보내 "지원금이 회수되지 않으려면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를 5년 동안 관리 대상에 두고 징계 절차를 재편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 타깃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출신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으로 지명된 에드 마틴은 이달 초 윌리엄 트레너 조지타운대 로스쿨 학장에게 편지를 보내 "계속해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로 (학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엔 "DEI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이 학교 졸업생들을 고용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연방정부 기관의 DEI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레너 학장은 답신에서 "서로 다른 신앙, 문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지속적인 대화가 지적·윤리적·영적 이해를 촉진한다"며 대학 운영 원칙을 강조하는 내용을 보냈다고 전해졌다.

정혜원 인턴 기자 junghaewon1018@naver.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