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63%, 지하에 전기차 전용구역…화재 취약"
이태권 기자 2025. 3. 20. 15:30
▲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전소된 차량
한국소비자원은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소비자원이 실내 공영주차장 30개소의 전기차 충전시설 위치를 조사한 결과 19개소(63.3%)는 지하층에 충전시설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6개소는 지하 3층 이하에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진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전기차 충전설비 안전기준(KFS-1130)을 보면 전기차 충전설비를 되도록 지상에 설치하고 부득이한 경우 지하 2층 이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합니다.
30개소 가운데 10개소는 충전설비가 직통계단(피난계단) 주변에 설치돼 화재에 특히 취약했습니다.
직통계단 인근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와 열이 직통계단으로 빠르게 확산해 화재 진압과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정한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소방 안전 가이드'는 직통계단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두도록 합니다.
전기차 전용 주차면 간 짧은 이격거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공용주차장 30개소에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면 835개 중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 이격거리를 두거나 별도 공간으로 분리한 주차면은 48개(5.7%)에 불과했습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제트 화염'이 삽시간에 주변 차량을 집어삼키면서 화재가 확산할 우려가 있습니다.
제트 화염은 연료가 빠르게 분사하거나 고압에서 연소하면서 형성되는 길고 강력한 화염입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전기차 주차면 사이에 최소 90∼120㎝의 여유 공간을 두도록 합니다.
조사 대상 주차장 중 2개소는 고전압 시설 등 위험지역 인근에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이나 충전시설을 설치해 대형 사고 우려마저 있었습니다.
아울러 유사시 초동 대응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질식 소화포를 비치한 곳은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문제점이 드러난 주차장 관리 주체와 이러한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안전 관리 강화를 권고했습니다.
또 관계부처에 전기차 화재 특성을 고려한 전용 주차구역의 안전 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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