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생존자 "일본, 핵무기금지조약 외면…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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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피폭국인 일본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을 외면하고 있다. 피폭자로서, 일본 국민으로서 정말 부끄럽다."
다나카 씨는 일본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나카 씨는 일본의 핵무기금지조약 불참이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나카 씨는 "일본의 피폭자에게 핵무기는 금기이며, 절대 부정해야 한다"면서도 피폭의 역사를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이러한 의식도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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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피폭국인 일본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을 외면하고 있다. 피폭자로서, 일본 국민으로서 정말 부끄럽다."
다나카 씨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일본의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 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대표이사로 핵무기 개발과 사용을 막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폭 이후 80여년 동안 5번이나 찾아온 암도 그의 삶과 의지를 꺾진 못했다.
지난 1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회관에서 한일 기자단 교류에 참가한 외교부 기자단을 만난 다나카 씨는 인터뷰 도중 연신 물을 마셨다. 방사능 후유증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고, 단호한 톤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다나카 씨는 일본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무기금지조약은 핵확산 금지를 추구하는 다자조약으로 지난 2017년 7월 7일 유엔총회에서 통과됐다. 기존의 핵 관련 국제사회의 공식이던 핵확산금지조약(NPT)보다 더 포괄적 기준을 적용해 모든 형태의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핵무기금지조약엔 NPT 체제에서 인정되는 핵 보유국(P5)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식되는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은 참여하지 않았다. '자칭 핵 보유국' 북한도 당연히 빠졌다. 미국 핵 우산의 보호를 받는 한국과 일본은 증가하는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불참했다. 호주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도 이 조약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큰 효력이 없는 조약이기도 하다.
다나카 씨는 일본의 핵무기금지조약 불참이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누구보다 핵무기를 없애는 데 선두에 서야 하는 국가인데 그렇지 못하다"라며 "우리는 정부가 핵을 가진 나라와 핵이 없는 나라 사이에서 가교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핵무기금지조약 회의에 적어도 옵서버(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이 없음)로서라도 참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日 피폭자, 핵무기 절대 부정…'체험' 전하는 것이 중요"
다나카 씨는 "일본의 피폭자에게 핵무기는 금기이며, 절대 부정해야 한다"면서도 피폭의 역사를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이러한 의식도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 피폭자 2세를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자신의 부모로부터 피폭 경험을 들은 사람은 핵무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한 사람들은 핵무기 개발을 찬성하는 경우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나카 씨는 아울러 일본이 소위 '핵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받았던 경험을 통해 전범국으로서 일본의 과거를 반성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서 피폭 피해 이야기를 하면 '너희는 전쟁 가해자가 아니냐'라는 비판이 돌아오곤 했다"라며 "피폭자 운동을 하면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느끼고 한국을 식민지 지배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다나카 씨는 NPT 체제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핵무기를 가지지 말라고 해도 이미 가진 나라가 스스로 핵무기를 없애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며 "핵을 가지면 안전하다는 사고방식이 있는 한 핵무기를 가지려는 나라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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