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피폭자단체 대표 “일본,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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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된 일본인 피해자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개인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원폭 피폭자 단체 협의회에서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다나카 사토시씨는 지난 16일 외교부 기자단과 한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다 해결됐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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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된 일본인 피해자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개인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원폭 피폭자 단체 협의회에서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다나카 사토시씨는 지난 16일 외교부 기자단과 한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다 해결됐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그는 “피폭자들은 그동안 원폭을 투하한 미국이 아니라 일본 정부에 대해 국가 보상을 하라고 계속 운동해왔다”며 ”한국 징용권 문제도 살아 계시는 동안에 조금이라도 그런 보상금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나카씨는 만 1세5개월이던 1945년 8월 어머니와 함께 외가인 히로시마를 찾았다가 피폭을 당했다. 당시 다나카씨의 어머니는 임신한 몸으로 돌이 갓 지난 다나카씨와 함께 히로시마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족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참혹한 히로시마의 모습이었다. 히로시마에 살던 가족 6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나카씨, 다나카씨의 어머니, 그리고 배 속에 있던 다나카씨의 여동생이 피폭 피해를 보았다.
그는 “방사능은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다나카씨는 히로시마에서 원폭이 터지면서 14만명이 즉사했고, 그 후 사망한 피폭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히로시마에서 신문기자가 됐는데, 50세가 되니 식도암이 발견돼 식도를 모두 제거했고, 방사능 치료를 계속했는데도 60세가 되니 입안에 암이 생겼다”고 그동안 겪은 고통을 전했다.
그는 한국의 핵무장 기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지금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핵무장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가 심지어 피폭자 안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다가 최근에는 조금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피폭자 안에서는 핵무기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 있는데, 하나는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개발하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에 원폭 투하로 전쟁이 끝났으니, 원폭은 민족을 해방해 준 것이라는 인식”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하나는 핵의 위협이 현실적으로 있으니 대항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사용해선 안 되지만 개발하는 건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전범국이 피해자로서 평화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받는 것에 대해서는 “피폭자 운동을 하는 가운데 일본이 전쟁 책임을 느끼고,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거를 우리는 배워왔다”며 “그걸 바탕으로 가해 책임도 생각하면서 원폭 문제, 피해 문제를 말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폭 기념관에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 등이 너무 작다는 지적에는 "한국인 위령비가 추모공원 너무 밖에 있어서 안에 넣어달라고 했고, 공원 안으로 들어왔다"며 "북한 피폭자까지 함께 넣자는 얘기가 계속 나왔지만, 그것은 정리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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