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상목 몸조심" 발언에…여권 "깡패"·"조폭"·"감옥가라" 맹폭

이기민 2025. 3.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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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발언해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몸조심하기를 바란다'.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공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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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홍준표 등 與유력 주자 이재명 비판
'정치행보 재개' 원희룡 "폭력적 보복 광기"
與, 논평 등 통해 공세 강화 "시정잡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발언해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몸조심하기를 바란다'.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공개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을 향해 "국가 질서를 유지하는 게 정부 제1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 현직이라도 처벌하게 돼 있다.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 부총리가 아예 국헌문란 행위를 밥 먹듯 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헌문란이란 국가기관을 무력화시키거나 기능 정지를 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간 이재명 의원은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해온 이른바 내란범"이라며 "그런 사람이 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어려워지니 반체제 법조인 출신인 마은혁을 헌법재판관 임명 강요를 하면서 최 대행을 직무유기로 체포 운운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은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제 권총 운운하면서 암살 위협당한다고 쇼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따라 하기 쇼"라며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특유의 폭력적 보복 광기. 이재명은 조폭의 입을 닫으라"며 "본인 재판 선고 날짜가 다가오니 가면을 벗고 섬뜩한 조폭의 정체를 감추지도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헌법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시도는 국헌문란이자 내란"이라며 "조폭식 협박, 김정은식 숙청이 몸에 밴 이재명은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대 위험'이다"라고 평가했다.

당 차원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대통령 권한대행한테까지 본인들 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 망언을 내뱉었다"며 "거대 의석을 무기 삼아 수십번 남발해 온 탄핵과 특검으로는 모자랐던 것이냐"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이 대표가) 최 대행은 직무유기 현행범이니까 체포하라고 선동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내란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또 "탄핵 각하·기각 의견인 재판관이 적어도 3명 이상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 인용이 물 건너가니까 마은혁 후보를 넣어서 꼼수를 부려보려는 것 아니면 현재 이 상황이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SNS에 "최 대행은 이 대표가 '몸조심하라'고 한 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의 지난 선거 슬로건인 '이재명은 합니다'를 기억하면 이 위협은 장난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는 이 대표 2심판결이 탄핵보다 먼저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조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할 것처럼 경고한 것"이라며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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