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후폭풍에 채용도 '뚝'… 간호사 취업난

정인선 기자 2025. 3.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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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로 대형(대학)병원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예비 간호사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병원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는 건 물론, 2년 전 합격한 간호사들조차 아직 현장에 배치하지 못하는 등 간호업계에 불어닥친 취업 한파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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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후 경영 악화로 간호사 채용 미미
2022-2023년 예비 합격자들도 아직 현장 배치 못해
대전일보 DB.

의정갈등 장기화로 대형(대학)병원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예비 간호사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병원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는 건 물론, 2년 전 합격한 간호사들조차 아직 현장에 배치하지 못하는 등 간호업계에 불어닥친 취업 한파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신규 채용 간호사 8906명 중 실제 발령자는 2893명(32%)뿐으로, 전국 일부 대형병원 중에선 '최종합격 발표일로부터 2년까지 발령대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병원 필요에 따라 1년의 범위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간호대 졸업생이 2만 명 넘게 쏟아지지만, 의정갈등 이후 병원들의 경영이 악화하면서 신규 채용은 커녕 기존 합격자도 '발령 대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통상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채용·선발하고,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합격자를 정식 임용하던 절차를 밟아왔지만, 지난해부턴 전공의 이탈로 수술·진료가 줄어든 탓에 간호사 정식 임용도 계속 중단되는 실정이다.

간호사 취업 절벽이 심화하면서 대전권 대형병원도 간호사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비상경영 중인 충남대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에 배치할 신입 간호사 채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2022년도 선발한 간호사를 현장에 다 배치하지 못한 탓에, 일단 올 상반기부터 이전 합격자를 순차적으로 임용하겠단 방침이다.

건양대병원도 아직 2023년도에 선발한 간호사 예비 합격자 중 50여 명이 현장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공고가 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 간호사를 채용할 전망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도 2023년 합격자 중 20여 명을 아직 현장에 배치하지 못했다. 을지대병원도 아직 1년간 배치를 기다리는 예비 간호사들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타 지역도 다르지 않다. 간호협회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25곳이 올해 채용 계획이 '미정'인 상황으로, 수도권 외 지방의 상급종합병원 23곳에선 6곳(26%)만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채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의정갈등 전보단 규모가 적을 것"이라며 "현장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이 갈수록 악화한다면, 그 피해도 환자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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