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찾은 이재명 "최상목 대행은 국무위원 자질·자격 없어"

"전두환 엄정 처벌 않아 내란 반복"… 헌법재판소 신속 결단 촉구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2025.03.18ⓒ프레시안(김보현)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권한대행은 국무위원으로서 능력과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9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국무위원으로서 능력과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며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조차 무시하면서 다른 자리에서는 헌법을 준수하자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법안까지 거부한 것은 전두환 같은 인물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국민과 역사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함께사는 세상, 오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고 추모탑에서 분향했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12일 테러 협박을 받은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이후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학생 민주열사들의 묘지를 참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풍찬노숙하며 싸우던 시민들이 운명을 달리하고, 민형배 의원도 단식 중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이런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 안보, 평화, 민생, 민주주의가 모두 파괴되고 있다"며 "하루, 1분, 1초라도 빨리 이 위기를 종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이 국민이 맡긴 총칼을 국민에게 돌려 무수한 희생을 초래했지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전두환의 사위가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며 반란 수괴를 처벌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그의 아들은 내란 옹호 세력을 학도병이니 의병이라 부르며 왜곡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도중 사망한 신상길 민주당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신 씨의 부인을 손을 잡고 오래 의견을 경청했다. 장례식장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 이 대표는 다음 일정으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을 찾아 단식농성중인 광주 시·구의원들을 위로하고 광주비상행동의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8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민주당 관계자들과 묵념하고 있다.2025.03.18ⓒ프레시안(김보현)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