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400㎞ 달린다…진격의 BYD, 주가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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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5분 만에 400㎞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왕촨푸 BYD 창립자 겸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BYD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한 L(Han L)'을 공개하며, 단 5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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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충전 기술로 전기차 시장 선도
"게임 차원 달라져…전기차 보급 가속"
배터리 시장 영향…CATL과 경쟁 심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5분 만에 400㎞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 주가는 18일 개장과 동시에 최대 6%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162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독일 대표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VW)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왕촨푸 BYD 창립자 겸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BYD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한 L(Han L)’을 공개하며, 단 5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BYD의 목표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만큼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라며 “충전 속도 면에서 ‘석유와 전기의 동일한 속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e-플랫폼이 탑재된 BYD의 새 전기차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최초 적용 모델은 한 L 세단과 ‘탕 L(Tang L)’ SUV이다. 시작가는 각각 27만위안(약 5410만원), 28만위안(약 5610만원)으로 책정됐다.
BYD는 중국 전역에 약 4000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연기관 차량과 견줘 단점으로 꼽혔던 긴 충전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충전을 위해 장시간 정차하는 것을 꺼리는 운전자들에게도 BYD의 새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BYD가 새로 선보인 슈퍼 e-플랫폼 충전속도는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슈퍼차저(15분 충전 시 275㎞ 주행 가능)와 독일 대표 자동차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 공개한 CLA 전기 세단(10분 충전 시 325㎞ 주행 가능)의 성능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맥쿼리 캐피털의 유진 샤오 중국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BYD가 단순히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 싱 자동차 애널리스트도 “BYD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게임을 끌어올렸다”며 초고속 충전 기술이 전기차 보급을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는 CATL의 최신 배터리를 사용해 12분 충전 시 500㎞ 주행이 가능한데 BYD의 슈퍼 e-플랫폼은 이보다 충전 시간을 더욱 단축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조안나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BYD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혁신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밀렸던 전기차 판매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YD는 올 들어 판매량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BYD는 지난달 31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15%에 육박하는 최고의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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