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구급차 출산에…119대원, 조끼 벗고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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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이 (노동조합)조끼를 벗고 구급대원의 입장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
최근 30대 임신부가 2시간 넘게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119구급대원인 김성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선 뒤 "저희가 지금 노조 명의를 빌려서 왔다"며 "지난해 '응급실 뺑뺑이' 이슈 이후 잘못된 전달을 방지하기 위해 노조 조끼를 꼭 입고 참여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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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저는 지금 이 (노동조합)조끼를 벗고 구급대원의 입장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
최근 30대 임신부가 2시간 넘게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급차에서 아이를 받는 상황에 처한 119구급대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근본적 해결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119구급대원인 김성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선 뒤 “저희가 지금 노조 명의를 빌려서 왔다”며 “지난해 ‘응급실 뺑뺑이’ 이슈 이후 잘못된 전달을 방지하기 위해 노조 조끼를 꼭 입고 참여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왜곡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저희는 시민분들이 신고하면 달려오는 119 구급대원”이라며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조끼를 벗고 구급대원의 입장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출산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작심발언을 펼쳤다.
당시 임신부는 인하대병원을 비롯해 서울·경기 지역 병원 10여 곳 모두에서 거절 당하며 구급차 안에서 2시간을 대기하다 출산했다. 인하대병원은 아이를 낳고 나서야 응급 상황을 인정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수용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최근 응급실 과부하로 인해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그 결과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119구급대의 의료기관 수용 거부는 여전하고 이곳저곳 병원을 찾기 위해 전전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보도된 대구에서 이마 열상을 입은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한 사건, 3월 회식 후 귀가하던 남성이 낙상으로 머리를 다쳤으나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귀가 조치 되었다가 결국 상태가 악화된 사건 등은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러한 현실은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고, 응급환자의 치료 지연에 대한 책임이 구급대에 전가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으니)구급대원들이 환자의 상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전공의 사직에서 찾기보다는 응급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병원의 응급의료 능력 평가를 강화하고, 119구급대 환자 수용률 등을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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