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러 롯데로 돌아왔다…'202안타 복덩이'의 시즌2 각오 "韓 생각 많이 나, 우린 굉장히 강한 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리는 굉장히 강한 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는 두 명의 '복덩이'가 있었다. 한 명은 3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손호영. 다른 한 명은 딕슨 마차도 이후 번번이 실패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였다. 메이저리리그 디르로이트 타이거즈에서만 5시즌을 뛴 레이예스는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국에서는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않았던 레이예스는 지난해 144경기(전경기)에 출전해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타율 0.352 OPS 0.90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레이예스는 지난해 10월 1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첫 번째 안타로 서건창(KIA 타이거즈)가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쓰더니, 두 번째 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새역사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레이예스는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사직구장에 설치된 롯데 선수의 수상 이력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단 한 시즌에 불과했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만큼 롯데 입장에서는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총액 125만 달러(보장 10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2025시즌에도 레이예스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레이예스는 '2년째 롯데 유니폼을 입에 된 소감이 남다르냐'는 물음에 "올해 다시 롯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모국에 가 있는 동안) 한국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롯데가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활짝 웃었다.
시즌이 끝난 뒤 모국으로 돌아간 까닭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진 못했으나, 레이예스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자신의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새겨진 장소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너무너무 기쁘게 사진도 찍었고,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다. 트로피도 잘 받았다.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대가를 받는구나'라는 생각에 더 좋았던 것 같다. 트로피는 집에 잘 모셔두고 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레이예스 본인에게 어떠한 시즌이었을까. 레이예스는 "먼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 선수단이 없었다면 작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 같다. 문화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히 있었지만, 야구는 어디를 가나 똑같다. 치고 뛰고, 열심히 수비하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 덕분이었다"며 "하지만 과거는 과거이기 때문에 올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올해 레이예스는 주포지션을 좌익수로 옮긴다. 지난해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에 안타가 나왔을 때 3루까지 내달린 주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탓에 롯데는 '강견' 윤동희에게 우익수를 맡기고, 수비 범위가 넓은 황성빈을 중견수, 레이예스를 좌익수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레이예스는 올해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을까.
레이예스는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이기 때문에 '나만 잘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작년에 만났던 선수들을 올해도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 데이터가 많이 쌓였을 것이다. 투수들이 나를 분석하듯이 나도 투수들을 분석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많은 것을 이룬 만큼 레이예스에게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 오직 한 가지 롯데의 가을야구만 바라본다. 그는 "개인적인 수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목표도 가을야구와 우승 말곤 없다. 건강하게 야구만 한다면 수치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올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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