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미복귀에 교수·비의대생도 비판 목소리…"특권의식"

장성희 기자 2025. 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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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시작되고 2주가 흘렀으나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만하다"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직접적인 비판 성명이 나오면서 복귀 시한을 앞두고 갈등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을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는 건국대 의대를 두고 건국대 학내 게시판에선 "개인의 자유의사까지 억압하려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의대생의) 특권의식" 등 비판적인 의견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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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반대만" vs "뒷짐만 져놓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실험실이 비어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신학기가 시작되고 2주가 흘렀으나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만하다"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의대생들은 별도의 공식적인 대응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도 교수들의 메시지에 반발하고 있다.

학교 커뮤니티에선 휴학 강요를 두고 의대생과 비(非)의대생 간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다. 의정 갈등이 의대 교수-학생, 비의대생-의대생 간 갈등으로도 확장하는 분위기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4명은 전날(17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의대생들을 향해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 오직 탕핑(躺平)과 대안 없는 반대만이 있을 뿐"이라며 "미셸 오바마의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나오면, 우리는 품격 있게 대응한다)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번 주 등록마감 시한을 앞둔 연세대 의대 게시판에선 "제자들 계엄 처단 포고령까지 나올 때 뒷짐만 졌다",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로 보장된 미래를 가르겠다고 해 전공의 수련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문제가 있느냐"며 교수들을 겨냥했다. 타 의대에서도 교수들을 향해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부의 실책에 대해선 말이 없다며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대 학장단이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며 정부에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자 의대생들은 총장·학장을 향해 "교육자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직접적인 비판 성명이 나오면서 복귀 시한을 앞두고 갈등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비의대생과 의대생 간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을 동료로 간주할 수 없다는 건국대 의대를 두고 건국대 학내 게시판에선 "개인의 자유의사까지 억압하려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의대생의) 특권의식" 등 비판적인 의견이 게재됐다. 반면 의대생들은 타 대생들의 비판 게시글 등을 두고 '분탕'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양오봉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학생들이 이번 주에는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도 의대생들을 향해 미복귀 시 학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 대 강 구도가 이어지면서 의대생들의 제적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복귀 시한은 21일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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