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미국 지령" 극우 맹신 VOA, 트럼프가 중단시키자 '당황'

이성대 기자 2025. 3.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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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소리 >

[기자]

VOA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인데요.

주로 미국의 이념이나 북한같은 독재 국가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던 방송인데, 지난 주말이었죠. 트럼프가 사실상 운영을 중단시켰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공지가 덨는데, 참고로 VOA 한국 서비스는 불법계엄 사태 이후에 여당 지지층에서 자주 인용하는 보도 중 하나였습니다.

주로 야당이나 민주당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걸 마치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였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 가지 보시면요. 지난 해 말이었습니다. 당시 야당이 한덕수 권한대행을 탄핵하니까, 정치 위기가 심화됐다, VOA 보도입니다.

친중과 반일 정책은 앞으로 미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면서 야당을 상당히 날이 서게 비난한 적 있고요.

물론 이런 주장하는 공화당 인사들이나 보수 패널이 있지만 이런 입장들이 자주 나오다 보니까 이를 토대로 국민의힘에서도 봐라, 탄핵 주도 세력 한미동맹 약화 시도하고 있다는 VOA가 대서특필했다고 하면서 이를 근거로 야당을 비판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요.

또 트럼프는 지난 1월이었습니다.

만약에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 시도에 나서면 트럼프가 도를 넘고 있다. 비판할 가능성도 있다는 개인 패널이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나눴는데 이게 또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왜곡이 되고 과장이 돼서 마치 트럼프가 탄핵 찬성 세력을 비판했다는 식으로 가짜뉴스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탄핵 반대 세력 안에서는 어떤 언론보다 VOA 굉장히 신뢰받는 그런 매체였던 거군요.

[기자]

그러다 보니까 심지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VOA의 한국어 방송을 통해서 미국이 그날그날 지령을 내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앵커]

지령이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VOA 매일 영어인데요. 2월 28일 자 매일 영어 생활 영어입니다. 이제 나설 때입니다.

바로 다음 날인 3.1절 대규모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라는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해석했고요.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된 지난 7일이었죠. 그날의 매일 영어는 '그는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가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지지자들은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해석했는데 그 생활영어 한번 들어보시죠.

[He really turned of the situation around.
그는 정말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He took control and made everyone rethink their approach.
그는 상황을 장악했고 모두가 접근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이게 분명히 생활영어로 자주 쓰일 상황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걸 그렇게 믿고 받아들였다고요?

[기자]

생활영어보다는 보수 패널들, 패널 토크인 것 같기도 한데요.

실제로 생활영어 댓글 사이트를 보시면 영어 얘기보다는 정치 얘기가 더 많습니다.

그 날짜 댓글인데요.

윤 대통령의 승리다, 완벽한 역전승이다, 맞다. 대통령과 우리가 상황을 역전시켰다. 실제로 VOA가 매일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고 지령이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하다는 반응들이 굳고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VOA의 입장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고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구하러 우리나라에 올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계속 지지층들은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와서 성조기를 들고 이렇게 집회하고 있는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VOA를 폐쇄했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앞으로 이들 세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이 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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