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에는 안 올린다” KIA 조상우 활용법 나왔다…美유학으로 150km 회복, 9시야구 ‘미친 안정감’ 기대[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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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조상우가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6회에는 안 올린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조상우(31)의 올 시즌 활용법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조상우는 시범경기 3경기서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했다. 1패 평균자책점 9.00. 그래도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조상우가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은 그동안 올 시즌 조상우를 메인 셋업맨으로 쓸 것인지, 키움 히어로즈가 그랬던 것처럼 6회부터 9회까지 폭넓게 쓸 것인지 고민해왔다. 시범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일단 키움 시절처럼 전천후로는 쓰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6회에는 안 쓴다. 7~8회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지금 투수코치님 생각으로는 (전)상현이와 (이)준영이를 같이 묶고, 상우랑 (곽)도규를 같이 묶는 걸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조상우는 전상현과 함께 ‘공동’ 메인 셋업맨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두 사람이 7~8회를 책임지면서 마무리 정해영에게 안정적으로 배턴을 넘기는 시나리오다. 물론 조상우와 전상현은 데이터, 상대 컨디션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 등판 순번이 늘 바뀐다. 대신 조상우와 곽도규, 전상현과 이준영을 잇따라 내보내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란 의미다.

사실 조상우도 키움 시절처럼 전천후로 나가는 것보다 7~8회로 상황이 제한되면 등판을 준비하는 게 편하다.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불펜 투수들의 세부적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큰 틀에선 조상우와 전상현이 7~8회를 분담하는 그림이다. 두 사람은 정해영이 연투한 경우 9회 임시 마무리도 가능하다.

사실 KIA의 최대강점이 불펜 뎁스다. 조상우와 전상현을 도울 수 있는 불펜도 임기영, 곽도규, 이준영, 최지민, 김대유, 김기훈, 유승철 등 차고 넘친다. 5~6회를 맡을 자원은 넘친다. 결국 조상우와 전상현이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여주면 불펜의 짜임새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이범호 감독은 “데이터를 통해 상우를 우타자에게 더 쓸지, 좌타자에게 더 쓸지 체크해보고 있다. 상현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 팀에 좋은 왼손 불펜이 많다. 초반엔 좋은 우타자와 좌타자를 나눠주는 게 중요하다. 그 사이에 좌투수를 잘 집어넣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때로는 조상우와 전상현 사이에 좌투수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량이 많아서 잘게 끊어가는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준영이와 도규가 좋다. 이기는 게임의 7~8회에 두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지민이나 다른 왼손 투수들은 1이닝도 2이닝도 던지게 하면서 준영이나 도규가 쉬면 (7~8회에)집어넣고 맞춰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을 소화하기 전부터 구속 저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트레이드 후 미국 노스캐롤리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투구 밸런스를 다잡았다. 그 결과 시범경기서 구속이 확연히 상승했다. 14일 두산전서는 149km까지 나왔다. 정규시즌서 150km 이상 나올 게 유력하다. 시범경기 내용은 오락가락하지만, 투구 매커닉의 변화가 있었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2025년 3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조상우가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은 “스피드가 올라오는 건 팀에 적응해가는 좋은 모습이다. 잘 던졌던 투수라서 걱정 안 한다. 30경기에 등판하면 20경기 이상 잘 던지는 능력을 갖춘 투수다. 투수라는 게 좋은 날도 있고 맞는 날도 있다”라고 했다. 이로써 KIA 9시 야구의 윤곽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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