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범호 어렵게 입 열었다. 탈락 선수 어떻게 받아들였나[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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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괜찮습니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를 5번으로 쓰기로 어제 결정했다. 동하는 롱릴리프로 활용하려고 한다. 또 6회에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도 쓸 수 있고, 여러 역할을 다 해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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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안하다." "괜찮습니다."
감독이 어렵게 결정을 했고, 어렵게 통보를 했다. KIA 타이거즈의 5선발 경쟁이 일단 첫번째 막을 내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막바지까지 5선발 투수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었다. 나머지 4자리는 이미 꽉 차있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까지 4명의 투수는 정해져있는데, 아직 이의리가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한 자리를 책임져 줄 선발 요원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마지막까지 남은 경쟁 듀오가 바로 황동하와 김도현이었다. 황동하는 지난해 주축 선발들이 줄부상으로 빠졌을때, 대체 선발 역할을 알차게 해준 투수고 김도현 역시 기회가 주어질 때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유망주다. 이 둘을 놓고 끝까지 경쟁을 시켰었다.
그러던 이범호 감독은 16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5선발은 김도현이다. 황동하가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3실점(1자책) 투구를 펼쳤다. 추운 날씨에도 선전했다. 김도현 역시 시범경기 2경기에서 연속 호투를 펼치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를 5번으로 쓰기로 어제 결정했다. 동하는 롱릴리프로 활용하려고 한다. 또 6회에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도 쓸 수 있고, 여러 역할을 다 해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황동하에게도 직접 통보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아까 동하를 불러서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젊은 선수들이고 앞으로 팀에서 해줘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발 탈락을 하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선택을 미뤄서 한번이라도 더 보고 선택을 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마음을 잡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시기다. 그래도 동하가 씩씩하게 받아들이고, 중간에서 잘 던져달라고 이야기하니까 '열심히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게 참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해 황동하 역시 KIA의 우승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줬다. 이범호 감독 또한 "웨이트장에 끝까지 남아서 운동하고, 야구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 친구다. 굉장히 스마트하다"면서 "지금은 중간에서 던지게 되지만, 나중에 다시 선발을 하든, 필승조를 하든 어느 자리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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