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김동연의 충고…“‘삯꾼 목자’ 전광훈·손현보는 회개하라”

오상도 2025. 3. 17.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손현보 목사를 향해 "예수님 뜻을 참칭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두 목사를 '삯꾼 목자'라고 부르며 요한일서를 인용, '거짓 선지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예수님의 사랑은 철저히 배신당했다.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교리는 무참히 짓밟히고, 증오와 말살과 편견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두 목사의) 그 끔찍한 폭력의 언어는 예수를 괴롭혔던 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목회자, ‘삯꾼 목자’, ‘거짓 선지자’ 비유
예배 직후 SNS에서 탄핵 반대 목사들 비판
요한일서 인용, “예수님 뜻 참칭하지 말라”
“사회분열 획책…증오·폭력·대립 이끌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손현보 목사를 향해 “예수님 뜻을 참칭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두 목사를 ‘삯꾼 목자’라고 부르며 요한일서를 인용, ‘거짓 선지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다시 정의를 세우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간구했다”며 “(두 목사는) 사회분열을 획책하는 짓을 그만두고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16일 경기 용인시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 부부. 페이스북 캡처
이 글은 경기 용인시의 한 교회에서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린 직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53년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무거운 기도를 드려본 적이 없다”며 “전광훈·손현보씨 등 일부 극우 개신교 세력이 우리 사회에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고 분열과 대립을 이끌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사람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왜곡하고 그리스도인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의 사랑은 철저히 배신당했다.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교리는 무참히 짓밟히고, 증오와 말살과 편견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두 목사의) 그 끔찍한 폭력의 언어는 예수를 괴롭혔던 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기독교인인 김 지사는 국내 기독교 운동의 역사를 되짚으며 최근 극우 교계의 움직임을 언급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 페이스북 캡처
“우리 기독교의 뿌리는 크고 깊다. 3·1운동을 비폭력과 평화의 원칙으로 이끌었고, 해방 후에는 가난한 사람, 힘든 이웃과 함께하며 정의로운 공동체의 주춧돌을 놓았다. 성도 형제·자매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저 ‘삯꾼 목자’의 선동으로부터 고개를 돌리자. 예수님의 사랑과 화합의 말씀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
그는 복음서를 인용하며 글을 맺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한1서 4:1).
김동연 지사가 전광훈·손현보 목사를 비판한 글.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그동안 기독교계 인사들과 종종 만나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엄사태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오범열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과 연합회원 등을 옛 도지사공관인 도담소로 초청해 “우리 정부나 정치인, 지도자들이 과연 이 난국을 얼마나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은 시기”라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금 정국은 어지럽고 경제는 힘들고 또 미국 대선 이후 전개될 앞으로의 여러 상황도 많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김동연 지사. 독자 제공
이 같은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김 지사는 최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선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지 100일이 훌쩍 넘었다. 오늘도 광장은 민주주의와 일상 회복을 위한 뜨거운 시민들의 외침으로 가득하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