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산 것만 2천억 대...'사기발행' 규명 주력
개인 투자자들, '불완전 판매' 의혹 제기
금감원, 홈플러스 채권 발행 '사기' 여부 조사
신용등급 강등 미리 알았다면 사기 발행에 해당
금융당국, 신영증권·신용평가사 상대로 검사 계속
[앵커]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홈플러스 단기 채권 규모가 2천억 원대로 확인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를 넘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걸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는지, 사기 여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가 판 단기채권 규모는 6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이 채권 대부분이 기관 투자자가 아닌 개인과 중소기업에 팔려나갔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사들인 채권만 2천억 원이 넘고, 중소기업 등 일반법인도 3천억 원대에 달합니다.
홈플러스 채권의 소매판매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들은 투자 당시 위험성 등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채권 피해자 : 3개월만 홈플러스 믿고 MBK 믿고 하라고 해서 정말 그거 하나로 이렇게 원금 전액 손실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로 나올 줄 몰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더 나아가 홈플러스의 채권 발행이 '사기'에 해당할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1,800억 원이 넘는 단기채권을 발행했는데,
그 전에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알았거나 회생신청 계획을 세웠었다면 사기 거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 발행'이 인정되면 투자자가 일부 책임을 져야 하는 '불완전 판매'와 달리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한 검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신영증권의 입장에서는 신용 강등되는 걸 몰랐다, 홈플러스가 얘기를 안 해 줬다. 그러면 자기들이 부담할 그런 책임을 일부 홈플러스로 넘길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한편 정부는 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펀드 규모를 1조 원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포함된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정치윤
디자인:전휘린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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