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빨리 전북 팬분들이 원하는 선수가 될게요" 선제골 만들고도 웃지 못한 이영재의 진심

김아인 기자 2025. 3.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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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는 전북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30분 박재용의 헤더 슈팅으로 2골 차가 되면서 앞서갔다.

-용인에서 시드니전 이후 김태환과 나눈 이야기사실 전북 와서 2년 차인데 팬들이 기대하는 게 엄청 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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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전주)]


이영재는 전북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공식전 4연패를 끊었지만 5경기 무승에 놓였다.


선발 출전한 이영재가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25분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것을 김태현이 내주면서 쇄도하던 전진우가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포항 수비진이 걷어내려 했지만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30분 박재용의 헤더 슈팅으로 2골 차가 되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6분 이태석이 추격골을 만들었고, 후반 8분에는 과한 태클로 한국영이 다이렉트 퇴장을 받으면서 연이은 악재에 부딪혔다. 결국 포항이 후반 38분 조상혁의 동점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전북은 공식전 5경기 무승에 갇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이영재는 굳은 표정으로 믹스드존에 걸어나왔다. 그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던 경기인데 비겨서 많이 아쉽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선제골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김)태현이가 항상 그런 움직임을 많이 좋아한다. 내가 좀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그런 패스를 많이 못해줬던 거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다. 그래서 패스가 잘 들어간 거 같고, 바로 골로 연결 안 되고 또 한 번 연결돼서 골이 들어가니 좋은 플레이가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 현대 이영재 일문일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소감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던 경기인데 비겨서 많이 아쉽다


-선제골 당시 상황


(김)태현이가 항상 그런 움직임을 많이 좋아한다. 내가 좀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그런 패스를 많이 못해줬던 거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다. 그래서 패스가 잘 들어간 거 같고, 바로 골로 연결 안 되고 또 한 번 연결돼서 골이 들어가니 좋은 플레이가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전보다 좀 더 위에서 플레이한 거 같은데


딱히 포지션 변화가 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잘할 수 있는 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나는 볼을 갖고 있을 때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밑에서 내가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주면 위에 선수들이 좀 더 플레이하기 원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 더 하려고 신경을 썼다. 그런 걸 많이 생각해서 더 잘 풀렸던 거 같다.


-빡빡한 일정 체력문제 없는지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강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약팀이라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당연히 나가지 못했을 거다. 강팀만 누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강팀에 있는 만큼 좀 더 강해지려 생각하고 강한 정신으로 경기 임하려고 한다.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회복에 많이 신경 쓰고 집중하다 보니 경기에 특별히 지장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용인에서 시드니전 이후 김태환과 나눈 이야기


사실 전북 와서 2년 차인데 팬들이 기대하는 게 엄청 큰 거 같다. 내가 그 기대에 많이 부응을 못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경기에서 자꾸 지다 보니까 내가 내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을 때 바깥으로 표현하고 이런 부분을 (김)태환 형이 보기에는 많이 좋지 않으셨던 거 같다. 그런 걸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셔서 나도 내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잘 이야기했다.


태환이 형이 혼자 이겨내려 하지 말고 팀과 같이 이겨내면 언젠가 너도 다시 너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그 대화를 통해서 나도 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려서 많이 죄송하다는 말씀만 드릴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앞으로 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 팬들의 질타 달게 받아들이고 약으로 삼아서 잘 이겨내겠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여기서 만약 무너지면 그냥 거기까지밖에 안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혼자 잘 이겨내려고 하고 있으니 팬분들도 많이 답답하고 안타까우셔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잘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해야겠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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