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preview] 시즌 초반인데 멸망전? '4연패' 전북vs'최하위' 포항, 흔들리는 두 명가 맞대결

[포포투=김아인]

시즌 초 흔들리고 있는 두 전통 명가가 나란히 승리를 다짐한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현재 1승 1무 2패(승점 4)로 10위, 포항은 1무 2패(승점 1)로 12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두 전통 명가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라는 최악의 부진에 내몰렸던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올 시즌 도약을 다짐했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김천 상무와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광주FC와 2-2로 비기고, 라이벌 울산 HD에 0-1로 무너졌다. 직전에는 홈에서 강원FC에 극장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하는 설움까지 당했다. 어느새 공식전 4연패를 당한 전북은 포항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포항도 전북을 봐줄 여유가 없다. 김기동 감독을 떠나보낸 포항은 2024시즌 박태하 감독을 선임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지만, 상반기 깜짝 활약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태하 드라마'라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전 하나시티즌에 0-3으로 완패한 뒤 강원FC에도 1-2로 무너졌고, 대구FC와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개막 후 3경기 무승에 갇혔다. 올해 공식전에서 승리가 없는 포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북전 승리가 간절하다.

양 팀의 최대 변수는 선수단의 컨디션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투(ACL2) 일정을 병행하면서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그라운드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8강 1차전을 용인 임시 홈에서 치르느라 2주 동안 울산, 전주, 용인, 시드니를 왔다갔다하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반면 포항은 광주FC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을 위해 4라운드를 22일로 미루면서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다.

두 팀 모두 공격진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북은 시즌 개막 전부터 이탈리아 출신 장신 공격수 콤파뇨의 득점 능력으로 많은 기대감을 낳게 했지만, 점차 상대에게 수를 읽히고 부상이 겹치면서 최근엔 힘을 잃었다. 직전 ACL2 8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전진우를 비롯해 송민규, 이승우, 등이 함께 터져줘야 한다. 포항은 3경기 동안 이호재의 1골에 그치고 있다. 안재준이 개막전 부상을 당하면서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 주닝요에게 책임감이 더욱 쏠린다.

상대 전적은 전북이 통산 42승 27무 39패로 약간 더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를 놓고 보면 포항이 4승 3무 3패로 조금 더 앞선다. K리그를 대표하던 두 명문 구단들이 하락세에 놓이면서 벌써부터 멸망전이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한 치 앞 물러날 수 없는 두 팀의 한 판이 예고된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