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등”…‘관세 전쟁’에 동남아 ‘비상’
[앵커]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우리도 고민이 많습니다만, 비교적 경제 규모가 작은 동남아 국가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국과 베트남의 속사정 정윤섭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태국은 지난해 약 4천억 원어치의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태국에겐 달러를 벌어오는 효자 상품인데, 관세가 현실화됐습니다.
[던 나콘탐/태국 중앙은행 국장 :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올리고 있어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태국에겐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65조 원 정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대미 흑자국 중 11위, 곧 관세 표적이 될 우려에 태국은 미국산 상품 수입을 일정 정도 늘리는 쪽으로 대책을 검토 중입니다.
[끄리앙끄라이 티안누꾼/태국 산업협회 회장 : "정부는 트럼프와 참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잘 알 수 있는 민간 분야와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산 상품을 더 수입하는 것만으로 트럼프를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대미 무역 흑자를 남긴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미국으로 날아가 LNG 수입 카드를 내밀었지만 돌아온 건 무역 불균형 개선과 시장 개방 확대 주문이었습니다.
동남아 지역 일부 국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추고 있습니다.
[끄라이신 웡수라끄라이/태국 상공회의소 부회장 : "우리(아세안)는 누구도 무역 등 경제 또는 정치적 힘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려가 크지만 일부 기대감도 있습니다.
여러 불확실성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해외 자본이 이곳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잠재력에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겁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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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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