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독주 속 중도 대안으로 부상할까…분열의 정치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 [2025 별의순간, 잠룡 SWOT 분석]
2017년 8월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회의실에 울려퍼지는 구령에 따라 제복을 입은 경찰 지휘부가 허리를 숙였다. 구령을 부른 건 그들 중앙에 서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과 중앙경찰학교장이 서로를 향해 공개 비방을 지속하면서 경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16·17·18·20대 국회의원,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 제 47대 국무총리. 화려한 정치이력은 그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리고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탄핵이 인용돼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김 전 총리는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세계일보는 14일 ‘S.W.O.T 분석’ 기법으로 김 전 총리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 요인을 분석했다.
◆강점(S): 통합능력과 행정능력
행정능력 또한 검증받았다. 문재인정부에서 행안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정치와 행정을 모두 소화해낸 그다. 포항 지진 현장을 찾아 수능 연기 결정을 이끌어 피해를 최소화했다. 소방관 국가직화를 추진해 대형 화재 대응력을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김 전 총리는 2019년 12월 펴낸 저서 ‘정치야 일하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말대로 현안을 해결해내는 행정능력을 보여줬다는 게 여의도 안팎의 평가다.
◆약점(W): 낮은 존재감과 지지율
당내 지지 기반이 부족한 점은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당에 세력이 없다”고 혹평을 했다. 한 의원은 “애초 민주당과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공백기는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로 이어진다. 세계일보와 한국갤럽이 1월31∼2월1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율은 8%로 집계됐다. 이는 50대(10%), 60대(13%), 70대 이상(14%)이 견인한 것으로, 청년층만 놓고 보면 18∼29세 2%, 30대 4%, 40대 3%로 고연령층 대비 현저히 낮았다. 최근 뚜렷한 정치활동이 없던 탓에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특히 낮다는 분석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통합에 대한 국민 요구가 그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국갤럽·국민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가장 위협이 되는 문제’로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을 지목한 비율이 35%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권의 협치 및 국민통합’이 26%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그의 강점인 ‘통합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팬덤 정치가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김 전 총리에게 위협 요인이다. 그는 뚜렷한 지지층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일극독주하고 있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0~1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 전 총리를 지지한 비율은 0%에 수렴했다.
최근 김 전 총리는 “팬덤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당내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선 당내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공격하며 당내 분열이 문제가 됐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전 총리는 과연 당의 통합, 나아가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통합의 대통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25년 대선이 열린다면, 그가 ‘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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