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월셋집 넘쳐난다...나인원한남·래미안첼리투스 ⋯ 1,000만 원짜리 월세 수두룩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5. 3.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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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수백·수천만 원짜리 고가 월세 거래가 끊이지 않는다.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월급을 아파트 월세로 턱턱 내는 부유층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500만 원 넘는 가격에 월세 거래를 체결한 건수는 총 1,28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임대료가 월 1,000만 원 이상 초고가인 경우는 169건이다.
서울 한강변 고급 아파트에서 고가 월세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사진은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경(매경DB).
서울 500만 원 이상 월세 1,284건

월 500만 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초구(424건)다. 이어 강남구(408건), 용산구(204건), 성동구(91건), 송파구(49건), 마포구(23건)가 뒤를 이었다. 최근 초고가 월세 거래 특징은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용산, 성동구 등 ‘마용성’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용산구 이촌동 5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래미안첼리투스’다. 이 단지 전용 124㎡ 두 채가 각각 보증금 1억 원을 걸고 월 임대료 1,000만 원(30층), 1,100만 원(13층)에 세입자를 찾았다.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도 보증금 15억 원에 월 임대료를 2,500만 원씩 내는 임대차 계약서를 체결했다. KB부동산 기준 올 1월 서울 전월세전환율이 4.14%인 점을 감안하면 이 임차인은 87억 4,600만 원에 달하는 전셋집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 집주인 입장에선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동구에서는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가 보증금 3억 원, 월 임대료 1,100만 원(45층)에 임대차 계약서를 썼다. 트리마제는 한강과 서울숲을 동시에 끼고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와 함께 ‘서울숲 3대장’으로 꼽힌다. 서울숲과 인접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6㎡는 보증금 4억 원, 월 1,150만 원을 조건으로 세입자를 찾았다.

이렇게 고액 월세를 지불하는 이들은 대체로 대기업, 외국계 기업 임원과 고소득 자영업자, 연예인 등이다. 월셋집을 선호하는 기업가나 연예인은 대부분 개별 소유한 집은 따로 있고 월세로 사는 경우가 많다. 개인 사생활 노출을 꺼려 정기적으로 거주지를 옮길 필요성이 있는 경우 월세 주택을 택한다는 의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른 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고소득 기업인, 연예인 등 자산가를 중심으로 고가 월세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라며 “입지가 좋은 지역의 고가 월세 주택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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