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까진 안 갈 것"…밸류에이션 낮아진 지금이 매수 기회?[오미주]
미국 S&P500지수가 13일(현지시간)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조정장이란 전 고점 대비 10~20% 사이로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나스닥지수는 이미 지난 6일에 조정장에 들어섰다.
이날 S&P500지수는 1.4% 내려간 5521.5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19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6144.15에 비해 10.1% 낮은 것이다. S&P500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조정장에 빠지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16거래일에 불과하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고점 대비 조정장 진입까지 단 6거래일이 걸렸던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때 이후 가장 짧은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조정장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침체장으로 악화될 것인지, 아니면 오래지 않아 상승 반전에 성공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하지만 S&P500지수는 조정장 진입 3개월 후에는 평균 수익률이 2.1%로 상승 반전하고 6개월 뒤에는 4.9%로 수익률이 확대됐다. 1년 후에는 평균 수익률이 15.3%로 크게 개선됐다.
2008년 이후 S&P500지수가 조정장에 빠진 이후 1년 후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2008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 시점과 2022년 2월 인플레이션 침체장 때뿐이었다.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이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다행히도 증시 조정은 1년에 평균 한번 정도 나타나고 3~4개월 지속되는 단기적인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역사를 볼 때 조정 기간 동안 증시는 평균 13% 하락하며 조정에 따른 손실은 약 4개월 후에 회복됐다"며 "길게 보면 조정은 장기 수익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에 반발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더 웰스 컨설팅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탤리 레거는 침체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침내 완화되기 시작했고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꺾일까 하는 두려움과 증시 후퇴로 인해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욕구에 저항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나는 역발상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으며 저가 매수자가 되어 새로운 자본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릭머 웰스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크릭머는 배런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과 몇 주 동안 증시의 하락 속도는 우리가 침체장이 아닌 조정장에 있다는 핵심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정장은 기간이 짧고 빠르게 움직이지만 침체장은 오래 진행되며 단기간에는 약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움직인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에서 거의 저렴한 수준으로 바뀌었다"며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려는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할 때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입증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에서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1월) 3.3%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소비자들의 2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달만에 이렇게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지난 14년 가운데 5번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번주 발표된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며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변했을지 주목된다.
통상 셧다운 직전에 예산안이 극적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셧다운이 이뤄진다면 안 그래도 취약해진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되며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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