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35억 만든 32세 투자법…"빚 내서 코인 올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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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보다는 계절을 예측하려고 해요."

10여년 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3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35억원이 넘는 자산을 일군 한정수(32)씨의 말이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집중 투자해 30대 초반의 나이에 대한민국 상위 1% 자산가 반열에 설 수 있었다. '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의 저자인 한 작가는 '큰 흐름을 읽고, 과소평가 된 미래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특정 종목, 기업을 선택해 단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향후 떠오를 산업 분야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단기적인 (날씨의) 오르내림은 누구도 맞추기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계절이 올지'는 훨씬 예측하기 쉽다"며 "AI(인공지능)가 뜨는 분야라면, 그중 한 종목을 택해 투자하기보다 그 분야의 종목들에 고르게 투자해 큰 흐름의 수익을 그냥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작가가 처음에 가상화폐에 투자할 때도 시장의 큰 흐름을 봤다. 그는 2017년 초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한 금액의 90%를 잃었지만, 오히려 더 사들였다. 기존에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도 다 팔고, 1억이 넘는 빚까지 내면서 코인 시장에 올인했다. 가상화폐가 '죽일 수 없는 자산'이라 장기적으로 가치는 오를 텐데 당시 투자심리가 공포로 얼어붙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가상화폐는 살아있고, 그래서 가격이 내려가도 0원이 되기는 어렵다"며 "당시 사람들은 '코인이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최근 들어 같은 이유로 코인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는 가상화폐가 전통 금융에도 편입되고, 미국이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는 등 코인 시장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한다. 한 작가는 "지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어 "예전처럼 코인만 사놓고도 인생이 바뀌는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그 비중을 조금씩 줄여왔다"고 부연했다.

그가 대신 주목하는 분야는 AI다. 한 작가는 비록 AI 관련 주식의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AI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됐다고 평가한다. 그는 "AI가 더 확산해 우리 실생활에도 들어오는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에서도 AI가 떠오르고 있다"며 "AI는 5~10년 돈을 넣어야 하는 구조라 지금은 주춤하더라도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최근에는 AI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비상장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비상장 분야는 내부 정보 활용이 합법적일 수 있고, 직접 운영하는 콘텐츠 사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어 더 큰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시장 심리를 보면서 투자해야 하는데 나도 감정에 휘둘리기에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원칙대로 투자하지 않으면 이 방식이 잘못됐는지 괜찮은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많이 이용해야 한다"며 "흐름(계절)이 오를 때까지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버티면, 생각보다 큰 수익이 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한 작가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8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싱글파이어'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