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새 35kg 빠져"...'이 암'을 변비로 오진 받은 40대男 결국 시한부, 무슨 일?
배가 계속 아파 병원에 방문했지만 변비라는 진단만 받고 변비약만 먹다 뒤늦게 대장암 말기를 진단받은 한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복통 외에 혈변과 같은 대장암 증상은 하나도 없었고 간으로 전이돼서야 황달과 구토 증상을 겪다가 불과 몇 주 혹은 몇 달 시한부를 선고 받은 이 남성의 사연을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했다.
스토크온트렌트에 거주하는 46세 케브 콜스는 몇 달간 복통을 겪었지만, 병원에서는 단순한 변비로 판단하고 완화제 처방만 내렸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지난해 9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간부전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간부전은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내 케일리 콜스(36)는 지난해 7월 남편이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하자 병원 방문을 권유했다. 의료진은 이를 담석이나 변비로 오진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통증이 심해져 몇 차례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같은 처방만 반복되고 별다른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8월 22일 케브는 갑자기 심한 발한 증상을 보이며 피부가 노랗게 변했고 구토까지 하면서 위급한 상태에 놓였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보이는 전형적 황달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정밀 검사를 요구한 끝에 9월에서야 CT 스캔을 진행했고, 장에 9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간까지 종양이 퍼진 상태였다. 10월부터 화학 치료를 시작했지만, 간 기능이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의료진으로부터 케브는 "수 주에서 몇 달 남았다"는 선고를 받았다.
케일리는 "남편은 전형적인 대장암 증상이 없었다. TV 광고에서 나오는 혈변 같은 징후도 보이지 않았고, 암이 간으로 전이된 후에야 문제가 드러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더 신중한 검사가 진행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병원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5개월 전까지만 해도 건강해보였던 케브는 현재 체중이 35kg 감소했으며, 거동도 어려운 상태다. 아내 케일리는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기부금을 모아, 케브를 위한 특수 화학 치료복과 침대 이동 등 가정 내 개조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케브와 케일리는 8년 전 기차역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같이 살다 올해 8월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브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작은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은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항상 가까운 사이였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고 말했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케브는 현재 가족과 함께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고 있다.
한편, 케브의 진단을 놓친 노스미들랜즈 대학병원 신탁 대변인은 "콜스 씨가 병원 진료 과정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환자 상담 및 조정팀에 연락해 주시길 권장한다.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뚜렷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한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되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은 소화 과정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배설물을 형성하는 기관으로,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대장암은 결장에서 발생하면 결장암, 직장에서 발생하면 직장암이라고 구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 가지를 통칭하여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한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폴립) 병력이 있으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생활습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섬유질 부족,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등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지속적인 설사나 변비, 변이 가늘어지는 등의 이상 징후가 발생할 수 있다.
혈변이나 검은 변이 나타나는 경우 대장 출혈을 의심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복통과 복부 팽만감도 흔한 증상이다. 원인 불명의 급격한 체중 감소나 피로감도 암의 진행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으며, 암이 장을 막으면 장 폐색이 발생해 심한 복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50세 이상 성인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식이습관도 중요한 예방 요소 중 하나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절주를 실천하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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