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윤석열 비교한 이재명 "차원이 달라"

조혜지 2025. 3. 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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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중심의 '보수 재편'을 다시 강조했다.

'박근혜 탄핵' 국면 이후 민주당의 모습을 "반성"하는 취지의 말을 하며 '보수 재편'을 언급한 이 대표는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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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서 '비선 논란' 영수회담 비화 꺼내기도 "총리·장관 추천 말 나왔지만..."

[조혜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중심의 '보수 재편'을 다시 강조했다.

'박근혜 탄핵' 국면 이후 민주당의 모습을 "반성"하는 취지의 말을 하며 '보수 재편'을 언급한 이 대표는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탄핵 국면 이후엔 "구조적 다수"를 선점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 시그널>에서 보수 논객인 정규재씨와 대담하며 "촛불 혁명 이후 반성적 고려를 많이 한다"면서 "실제로 민주당 세력이 진보 세력이라 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때) 구조적 다수로 전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헌도 했어야 했고, 세력을 재편해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 간 경쟁 시스템으로 갔다면 얼마나 좋았나"라고 말했다.

보수논객 대담서 '보수세탁' 강조한 이재명 "내 위치가 바뀌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우클릭', '오락가락' 논란에 대해선 "제 위치가 바뀌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그는 "오락가락이 아니라 유연성"이라면서 "일선 사령관 입장과 전부를 책임져야하는 위치는 다르다"고 했다. 국민의힘 진영 일각의 극우화를 꼬집듯 '보수 세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나 진보 맞다, '진짜 보수다'라는 말을 농담삼아 이야기했다"면서 "보수가 세탁을 해서, 수구반동은 밀어내고 합리적 보수로 재편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규재씨의 '박근혜 탄핵' 재검토 주장에 대해선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두고 두 탄핵 국면을 비교했다. 이 대표는 "개인의 부정부패 문제와 국가의 헌정질서를 통째 파괴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면서 "거기에 비교하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분이더라"고 말했다.

박근혜 탄핵 재심 등 구체적 재검토 방식을 거론하는 정씨의 말엔 "공식 결정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당의 주요 인사도 그런 주장을 했다. 문제 있다, 따져보자는데 그냥 하는 빈말이나 헛소리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검증을 해봐야하는 것 아니냐 하다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앞으로는 정치적으로 예민해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담 과정에선 지난해 4월 '비선 논란'과 대립각만 표출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 비화도 공개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모 교수를 통해 메시지가 왔다. 3시간 넘게 이야기 됐는데, 이런저런 제안이 많았다"면서 "총리, 장관 추천하라 등등 있었는데 결국 그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비선 논란을 부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고 했다. 추천한들 실권이 있을 것이며, 협력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다"면서 "신뢰 회복이 안 됐는데 사람을 추천했다가 사고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자신이 협상안으로 제시한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의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과정을 함께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영수회담 이후) 만날 필요를 못 느꼈다"면서 "좀 더 매달렸어야 했나, 요만큼이라도 합의를 끌어내야 했나 그런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만난 이재명 "상대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정치 보여주자" https://omn.kr/28h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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