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송'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ICC 수감돼
홍영재 기자 2025. 3. 13. 05:06
▲ 두테르테 전 대통령
'마약과의 전쟁' 명분으로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2016∼2022년 재임)이 12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됐습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륙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 압송 항공편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이날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헤이그 공항에 대기 중인 버스를 이용해 ICC 교도소로 이송됐습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예비 심문 기일을 잡을 예정입니다.
본격 재판은 수개월 뒤 시작될 전망입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기소는 2019년 무죄 선고를 받은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이후 전직 정부 수반으로는 두 번째 사례다.
ICC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이던 2011년 11월 1일부터 대통령 재임 때인 2019년 3월 16일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재임 중 마약 복용자나 판매자가 곧바로 투항하지 않으면 경찰이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해 용의자 약 6천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합니다.
인권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ICC는 2021년부터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정식 조사를 벌였으며, 전날 ICC 체포영장 발부에 따라 필리핀 당국 협조로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전격 체포됐습니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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