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창밖에 "아예 안 보여"…"봄철 특산물" 씁쓸한 자조

권란 기자 2025. 3.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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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토색 장막에 뒤덮인 것 같은 이 마을, 현재 중국 북동쪽 지역의 모습입니다.

올봄도 어김없이 거센 모래폭풍이 이 일대를 덮쳤는데, 이게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CCTV 보도 : 외출 시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하고,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황사는 오늘 저녁까지 중국 북동부에 영향을 미친 뒤 동쪽으로 이동하는 찬 공기를 따라 남하하며 우리나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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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토색 장막에 뒤덮인 것 같은 이 마을, 현재 중국 북동쪽 지역의 모습입니다. 올봄도 어김없이 거센 모래폭풍이 이 일대를 덮쳤는데, 이게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상황,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밀려듭니다.

건물과 밭 등 마을 모습은 모래 속에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마을은 이미 제 빛깔을 잃은 채 붉은 황톳빛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야외에 주차한 차들은 바퀴 높이까지 모래 속에 잠겼습니다.

도로가 뿌옇게 변해 운전자는 차창 한 치 앞도 볼 수가 없습니다.

[운전자 : 도로가 아예 안 보여요.]

초속 30m의 강풍에 사람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합니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봄맞이 밭갈이에 나선 농부들의 손길은 분주합니다.


중국 네이멍구에 어제(11일) 올해 첫 황사가 찾아왔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모래 폭풍에 네이멍구 등 중국 북동부 지방에는 현재 황사 청색경보 강풍 황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봄마다 찾아오는 극심한 황사에 중국에서는 '네이멍구 특산품'이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가시거리가 5m도 채 되지 않자 고속도로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모래바람을 맞아 인후염, 피부염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SNS에 속속 올라왔습니다.

[CCTV 보도 : 외출 시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하고,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황사는 오늘 저녁까지 중국 북동부에 영향을 미친 뒤 동쪽으로 이동하는 찬 공기를 따라 남하하며 우리나라로 향했습니다.

오늘 몽골 동쪽에서 또 한차례 황사가 추가 발원할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황사의 영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재성, 영상출처 : 더우인)

▶ 전국 중국발 황사 덮친다…스모그도 겹쳐 대기질 '최악'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8017984]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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