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에 반환까지…MASH 치료제 올해도 뜨겁다

한미약품 MSD에 이전한 물질, 글로벌 임상 2상 결과 연내 나올 듯

2030년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MASH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첫 치료제가 나온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이 올해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MASH 치료제 연구개발 현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MASH 치료제 시장과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정리했다.

MASH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련 있는 병으로 전세계적으로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병의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 약제의 표적을 잡기 어려워 치료제 개발이 까다로운 분야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레스메티롬(제품명 레즈디프라)을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변했다.

권 연구원은 "MASH는 진행에 따라 간경화, 간암으로 사망에 이르는 병이라 전문적인 치료제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치료제는 레스메티롬 하나만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며 "2030년 관련 의약품 시장은 30억달러(약 43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비만과 당뇨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MASH를 포함한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릴리는 5개의 MASH 파이프라인 임상 1~3 상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잉겔하임과 질랜드파마의 '서보듀타이드'도 당뇨·비만 및 MASH 치료제로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도 올해 초부터 MASH치료제로 뜨겁다. 지난달 올릭스가 일라이릴리에 신약 후보물질 'OLX702A'을 기술이전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유한양행이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 'BI3006337'이 반환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잠잠하던 국내 MASH 치료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한미약품이 2020년 MSD에 기술이전한 'MK-6024'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DA-1241'의 임상 2상을 지난해 10월 완료하고, 오는 2분기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다수의 MASH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특히 연말에는 한미약품·MSD의 파이프라인 'MK-6024'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양사의 기업가치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