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 잔류하는 재건” 중동 57개국 대안에 유럽 “현실적” 환영
유태영 2025. 3. 9. 11:04
유럽 주요국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아랍 주변국들이 제시한 대안을 “현실적”이라며 환영했다. 이집트가 초안을 작성하고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이 채택한 대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구상’과 달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으면서 5년간 530억달러(약 77조원)를 들여 가자를 재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OIC가 채택한 대안이 “현실적”이라며 “이 계획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재앙적인 생활 환경의 신속하고 지속 가능한 향상을 약속한다”고 평가했다.

OIC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채택한 대안에 대해 전폭적 지지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이 대안은 첫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 중장비를 들여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설치한 뒤 이후 2년간 주택 20만호를 건설하고, 마지막 단계 2년 반 동안에는 추가로 주택 20만호와 공항까지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 기간 가자지구는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한 위원회가 임시 통치하고, 국제 평화유지군을 파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지 주민을 인접국으로 강제 이주시킨 뒤 가자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잔류를 전제로 하는 구상이다.
OIC의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현실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비판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앞서 “주민들은 잔해와 불발탄으로 뒤덮인 땅에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로가 없는 가자 재건 구상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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