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EU 무너트리려 한다" 유럽 내 우려 확산-NYT
트럼프 주변 미 기술 대기업 규제 깨려는 의도
"경제 넘어 이념적, 전략적 적대 세력으로 간주"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첫 내각회의에서 “유럽연합(EU)가 미국을 망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발언하면서 트럼프가 유럽을 전방위적인 “적”으로 본다는 우려가 유럽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1기 때도 EU를 무역에서 미국을 해치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묘사했었다.
26일에도 같은 발언을 한 뒤 “EU가 미국을 제대로 망쳐왔다”면서 유럽산 자동차와 기타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EU가 미국을 제대로 망쳐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며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무시하면서 나토를 위협해온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 또 JD 밴스 미 부통령은 유럽 민주주의를 공격하며 극우 정당들을 지원했고 트럼프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도 유럽 지도자들을 경멸하며, 독일과 영국 등의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했다.
특히 미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난 결의안을 거부한 것이 유럽 각국이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이 아닌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과 행보를 같이했다.
우크라 전쟁 유엔 결의 러·북한과 한편
메르츠의 발언은 2017년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트럼프와 회담에서 충돌한 뒤 했던 말과 비슷하다. 메르켈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발언 이후에 유럽 각국의 실제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심각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유럽의 상당수 전문가들이 트럼프 미 정부가 유럽을 백안시하는 것을 넘어 무너트리려는 의도가 있으며 유럽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탈리 토치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유럽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출발점이다. 유럽의 극우 세력을 돕는 것은 EU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토치 소장은 트럼프가 유럽의 경쟁자를 넘어 경제적, 이념적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EU는 세계 최대 무역 블록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설 힘을 가진 상대다.
EU는 글로벌 규칙과 기준을 설정하는 힘을 가졌으며 특히 기후 규제, 디지털 경쟁, 플랫폼 규제, 인공지능 분야에서 머스크 등 트럼프 주변의 기술 대기업들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 왔다.
안보 능력 부족한 유럽 대응책 부심
유럽외교협의회 카미유 그랑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충돌이 경제를 넘어 이념과 전략의 전방위적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이 더 이상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자, 나아가 적이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제공하는 유럽에 대한 안보 보장을 대신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유럽이 미국과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이 독자적 방위 능력을 갖출 때까지 트럼프의 공격을 견디며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나이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트럼프가 러시아에게 일방적으로 빠르게 양보하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설득하려고 시도한다며 이를 ”전략적 항복 정책“이라며 미국의 신뢰성과 합리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27일 워싱턴 연설에서 "우리는 누구를 망가트리려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발언을 반박했다.
메촐라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담당 집행위원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예정됐던 회담을 취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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