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7㎞ 찍은 에르난데스, 우승을 목표로 뛴다…“작년에 하지 못한 우승, 꼭 해낼 것”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올해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지난해 교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입단해 가을야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올해는 시작부터 LG 동료들과 함께 2025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에르난데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올해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공 2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9㎞가 나왔다.

에르난데스는 LG 구단을 통해 “오늘은 커브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법과 직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테마로 잡고 불펜피칭을 했다”며 “일단 느낌은 계속 좋다. 오늘 피칭을 끝내고 김광삼 코치와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즌 때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11경기 3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11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2경기는 구원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에르난데스는 6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11이닝 7피안타 무실점 15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에 LG는 에르난데스와 최대 1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연봉 80만달러·인센티브 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KT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며 한국 타자들이 영리하다고 느꼈다. 똑똑한 타자들을 상대하고자, 시즌 마지막까지 분석하고 공부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팀원 전체가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감독님이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신체적이나 심리적으로 대비를 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내가 버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전했다.

처음 치르는 LG 스프링캠프에서 에르난데스는 선발 투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선수와 스태프들이 환영해주고 신경 써 줘서 행복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캠프가 끝날 때면 시즌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생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생활할 때도 한국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인사도 잘해주셨다. 예의 바른 문화를 갖춘 나라에서 다시 생활하게 되어 기쁘다. 음식은 갈비탕이랑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낸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에는 LG를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내 능력을 100% 보여드리고 작년에 하지 못했던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이번 시즌도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자신에게 송구된 공을 잡으려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KBO리그 KIA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