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보는 환율…정답은 '킹달러' [투자의 재발견]

정재홍 2025. 2.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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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재발견
고환율 시대 투자 해법은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달 초 1,470원대를 찍고 하락하던 환율이 연휴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 정책금리 유지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 고관세 정책 우려에 다시 1,450원대에 육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선 대표적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입니다. 이례적인 상황에 시장에서는 고환율 시대 유리한 투자처 찾기에 나섰습니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고관세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당장 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별도의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관세가 높아지면 미국 입장에선 수입 상품은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줄어듭니다. 자연스레 수입 상품 대금을 치르기 위한 달러 유출도 감소합니다. 즉 달러 공급이 줄어들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합니다.

문제는 고관세 정책이 주변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중국에 대해 20% 이상 고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60% 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보다 6~7%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 경우 한국도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입니다.

31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정호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와 함께 고환율 시대를 이겨내는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봅니다.

● 고금리·고물가 헤징 '금' 투자 떠올라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에는 고물가가 수반된다고 설명합니다. 즉, 원달러 환율이 강세인 것은 미국이 한국에 비해 금리가 높고 물가도 높다는 의미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을 헤지할 수 있는 실물자산 투자처가 떠오릅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금입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기조가 이어지자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 값은 지난 30일 온스당 2,798.59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본래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 값은 하락하지만 반대로 물가와 금리 하락에 대비한 헤징 수단으로 금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고환율 지속시 외화 ETF 상품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달러 vs 엔화…유리한 투자처는

달러와 함께 일본 엔화는 대표적인 외화투자 수단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일본중앙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리면서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목합니다. 박정호 교수는 엔화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에도 여전히 달러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부터 트럼프 행정부까지 이어지는 적극적인 미국발 '리쇼어링' 정책과 맞닿아 있습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2차전지까지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공장 신설 계획은 수십 곳에 달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도 미국 현지 법인에만 자금이 유입됩니다. 일본도 미국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재투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진단입니다. 일본 내 달러 유입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엔화 대비 달러가 강세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박 교수는 "달러가 엔화 보다 훨씬 더 강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대비 달러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달러 투자가 유리하겠지만 현재 엔화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엔화 투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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