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생전 ‘직장내 괴롭힘 의혹’ 제기

김기윤 기자 2025. 1.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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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30일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와 관련해 28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며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 MBC는 빠른 시간 내에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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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 메모
MBC “유족 확인요청시 조사 착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30일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원고지 17장 분량으로 작성해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휴대전화에선 2022년 3월부터 괴롭힘을 당한 고인이 숨지기 전에 MBC 관계자에게 피해를 알렸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도 발견됐다고 한다.

MBC는 이와 관련해 28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며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 MBC는 빠른 시간 내에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30일 “MBC가 이번 사건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도 29일 “MBC는 유족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먼저 사실 확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족 측은 앞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일부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MBC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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