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위에 민주당 “무한 땡큐”…반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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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YTN라디오에서 "김문수 장관은 극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따라왔다. 그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인물이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의 지지율 상승은 강성 보수층의 결집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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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서 “확장성 없는 인물로 중도층지지 받기 어려워”
“보수 리더십 공백 상태 반증”
강성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극우 세력이 여권에 몰릴수록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층이 야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또 민주당은 이를 보수층 리더십의 붕괴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대권주자 지지율에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며 여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멈춘 사이 지지율이 급락했다. 반면 강성 보수로 분류되는 김 장관이 보수 주자 1위로 떠올랐다.
특히 김 장관은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시사저널과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기 대선을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김 장관은 46.4%, 이 대표는 41.8%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김 장관의 지지율 상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김 장관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에서 중도층의 선택이 중요한데, 김문수 같은 후보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과거 발언들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세월호 추모를 ‘죽음의 굿판’으로, 쌍용차 노조를 ‘자살 특공대’로, 제주 4·3 사건을 ‘남로당 폭동’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지난 8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의 질타를 받았지만, 김 장관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2월 11일 국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김 장관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요구한 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과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지만, 김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강경 보수층 사이에서 이 대표와 맞설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YTN라디오에서 “김문수 장관은 극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따라왔다. 그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인물이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의 지지율 상승은 강성 보수층의 결집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문수가 여권 대선주자가 된다면 민주당으로선 무한 ‘땡큐’”라며 “국민의힘에서 합리적이고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에서는 김 장관의 부상이 보수 진영 리더십 공백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성 보수층은 김 장관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도훈 전 대표 등 온건 보수층의 후보들은 지지율이 분산되어 있는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실사한 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1% 등으로 집계됐다.
야권 한 인사는 “보수가 한번 무너지고 산산조각 낫는데 누구한테 가야하나를 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성 보수층들은 시멘트처럼 김문수를 바라보고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 반면에 일반 보수층들의 결집은 다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다. 그래서 김문수 1위는 보수 리더십 공백 사태의 반증”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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