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내달 3일 경영족쇄 풀까...신년 해외사업 점검 '지연'

조은효 2025. 1. 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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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해외 현장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초 2심 선고를 앞두고, 이번 설 명절에는 국내에 머물며 올해 사업 점검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족쇄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2심 결론이 설 연휴 직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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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해외 현장 방문했지만
다음달 3일 2심 선고 앞두고 국내 머물러
항소심 선고 후 이 회장 경영행보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명절 때마다 해외 현장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초 2심 선고를 앞두고, 이번 설 명절에는 국내에 머물며 올해 사업 점검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족쇄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2심 결론이 설 연휴 직후 나온다. 항소심 선고 후 이 회장의 경영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이번 설 명절까지 이렇다할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글로벌리서치를 찾아 6G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사업전략을 점검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매년 명절이 되면 해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해왔다. 지난해 설날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피고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했다. 그보다 앞서선 2022년 추석에 멕시코(전자 가전 공장·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전자 판매법인)를 방문했고 2023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전자 R&D센터), 이집트(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현장)를 둘러봤다.

다음 달 초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 사건 선고를 앞두고,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3부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연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며 경영권 승계와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등으로 지난 2020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회장은 앞선 1심에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2심에 대한 법조계와 재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나,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어 안심할 순 없다. 이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받는다면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될 것나,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경영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호소했다.

총수가 재판에 발이 묶인 동안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도 위기를 맞았다. 반도체(DS) 사업은 2023년 내내 실적 바닥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싸움에서 뒤처지며 경쟁사에 영업이익 1위 자리까지 내줬다. 그 여파로 지난해 한때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전자'까지 내려가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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