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10년 헌신' 손흥민 버린다고?..."2026년까지 연장 계약→2~3년 재계약 장기 동행 가능성 열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약속할 거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훗스퍼 HQ'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했지만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능성이 사라졌다. 토트넘의 움직임은 이미 예상이 됐다. 손흥민을 매각하더라도 일단 연장을 통해 가치를 유지했다. 연장 계약을 통해 2026년까지 공짜로 손흥민을 내줄 일은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놓칠 위협은 사라졌지만 장기 계약 협상 여지는 남았다. 최근 손흥민 폼은 기복이 있지만 토트넘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다. 2~3년 계약을 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도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고 토트넘 공격 핵심 선수다. 중요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토트넘은 추후에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 여부를 협상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토트넘 현재 진행형 전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첫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리그 34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했고 공식전 기록까지 더하면 총 21골을 터트렸다. 날아오른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호흡을 보이면서 토트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20년부터 기록을 보면 2020-21시즌 37경기 17골 10도움이었다. 2021-22시즌엔 35경기 23골 7도움을 올렸다. 23골을 터트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시즌이다. 2022-23시즌엔 36경기 10골 6도움, 2023-24시즌엔 35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16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올리는 중이다.
정리를 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32경기에 나서 169골 90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기록은 해리 케인, 지미 그리브스, 바비 스미스에 이어 3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8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 1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5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2024-25시즌 현 시점 기준 최고 윙어 다섯 명을 뽑으면서 손흥민을 3위에 뒀다. 루이스 디아스, 노니 마두에케보다 높았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여전히 가장 가치가 있는 선수다. 경기력 개선 여지는 있으나 5골 6도움을 기록했고 찬스 메이킹 능력을 자랑하는데 90분당 0.94개 빅찬스를 창출했다. 오프 더 볼 능력은 토트넘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칭찬을 했다.
손흥민 전 동료 안드로스 타운젠드는 '미러'를 통해 "손흥민은 이제 32살이다. 당연히 신체적으로 쇠퇴할 수 있으나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양발 능력은 최고이고 기술이 뛰어나고 예리하고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는 짐승처럼 압박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모두가 아는 손흥민이다. 잠시 좋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으나 정상적이다.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클래스이고 우리가 알던 그 선수 그대로다"고 하며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지지했다. 그동안 손흥민 재계약 체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계속되는 비난에 대해선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손흥민은 그렇게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 오래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최고 수준 골잡이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손흥민은 이 상황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 수년간 이 수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비슷한 슬럼프를 겪었다. 핵심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곧 손흥민 득점이 터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이면서 신뢰를 전했다.
토트넘과 동행 여부가 지지부진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베식타스, 갈라타사라이, 바이에른 뮌헨, 베식타스 등과 이적설이 났는데 결국 연장 계약을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적설이 사라졌다. 손흥민의 전 세계 이적설 투어가 종료된 것이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연장 계약 소식을 전한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고 공식발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SNS와 인터뷰에서 "매우 감사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을 사랑하고 내가 10년 동안 여기서 보내온 시간을 사랑한다. 여기서 1년 더 뛸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는 이 클럽은 모든 이들이 뛰기를 꿈꾸는 팀이다. 또한 주장을 맡은 이후로 나는 내가 더 발전해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옳은 일을 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한 이후에도 손흥민을 향한 부정적 의견들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예상에 부합한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로 팀을 떠나거나 해외 클럽과 사전 계약을 맺어 여름에 이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내보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스포츠 몰'도 "1년 연장은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 합리적이다. 토트넘이 후계자를 찾는 기간을 1년 더 늘릴 수 있고, 여름 이적시장 매각을 통해 이적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나이로 새로운 장기 재계약을 맺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이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했다.
즉 손흥민과 동행이 활약을 인정하고 그동안의 헌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이 불가피했다. 손흥민을 일단 잡았지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토트넘에서 미래는 불확실하다.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은 사실 장기 동행을 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순 연장 계약만 맺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장기 동행을 원한다면 증명을 해야 한다. 충성스러운 선수인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바란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매우 형편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최고 팀으로 만들고 싶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영입과 선발을 정해야 한다. 손흥민이 3년 정도 토트넘에 남고 싶다면 남은 몇 달 동안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마틴 앨런은 '토트넘 훗스퍼 뉴스'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으며 모든 팀의 팬들이 존경하는 선수다"라면서도 "나는 손흥민이 느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예전과 같은 에너지와 속도를 얻지 못했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구단이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름이 되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 손흥민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아마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 정도일 것이다. 또한 그의 계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적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훗스퍼 HQ'가 말한 것 같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의견도 있다. 손흥민이 증명을 하면 지금까지의 의구심과 비판은 들어가고 밝은 전망만 나올 것이다. 늘 그랬듯 손흥민을 증명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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