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973억원' 오타니 넘은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 어떻게 가능했나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4.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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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097300000000원.'

액수가 믿기기나 하는가. 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무려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973억원)를 썼다. 계약의 주인공은 후안 소토(26·도미니카 공화국)로, 단숨에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LA다저스와 7억달러(약 1조19억원)에 계약하며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던 것을 불과 1년 만에 넘은 계약.

대체 이런 금액의 계약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후안 소토이기에, 그리고 메츠이기에, 또한 메이저리그이기에 가능한 계약이다.

ⓒ연합뉴스 AP

▶소토, 그는 누구인가

2018년, 19세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토는 데뷔시즌부터 116경기나 뛰며 타율 0.292 출루율 0.406 장타율 0.517, 22홈런 70타점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으로 타격에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2년차 징크스는커녕 34홈런 110타점으로 20세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기 시작하더니 2021년에는 151경기에 나와 출루율이 무려 0.465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그해 브라이스 하퍼에 이어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소토의 장점은 단 한 시즌도 4할 출루율 밑으로 내려간 적 없는 선구안에 있다. 7년간 3번의 볼넷왕을 기록할 정도다. 여기에 2023년 35홈런 109타점, 2024년 41홈런 109타점으로 출루율뿐만 아니라 홈런-타점에서도 최정상급 3,4번 타자임을 꾸준히 증명해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 오타니, 애런 저지, 브라이스 하퍼, 마이크 트라웃 등 이정도 뛰어난 타자는 몇 있다. 하지만 소토가 1조973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내년에도 고작 26세 시즌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FA가 되기 위해서는 빨라도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를 통해 마이너리그에 들어간 이후 2~3년간 생활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거쳐야 FA가 된다. 단순 계산해도 28~29세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토는 FA를 25세에 얻어내 남들보다 2~3년 빨리 FA를 시작했다.

아무리 야구가 나이가 들어도 오래할 수 있는 스포츠라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전성기의 나이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다. 메츠는 소토의 이른 전성기 나이를 거액으로 산 셈이다.

이런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최고 빅마켓 팀인 뉴욕 양키스, LA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도 달려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치솟았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결국 매년 30홈런-100타점-4할 출루율이 가능한 매우 어린 나이의 선수, 그리고 가장 노쇠화가 늦게 온다는 '선구안'에 장점이 있는 선수, 여기에 막대한 경쟁이 15년 1조973억원이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이 가능케 한 요인이다.

ⓒ연합뉴스 AP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

이런 미친 금액의 계약은 결국 돈을 주는 '구단주'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메츠의 구단주는 스티브 코헨(68). 뉴욕 태생의 코헨은 자신의 이름을 딴 S.A.C 캐피탈을 설립해 월스트리트 최고의 헤지펀드 회사로 키워낸 인물이다.

2020년 코헨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메츠의 구단주가 되는데 이때 무려 24억달러(약 3조4349억원)를 들여 메츠 지분 97.2%를 샀다. 2022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코헨의 자산은 159억달러(약 23조원)로 메이저리그 30개구단 구단주 중 재력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은 10년 7억달러였지만 계약종료 후 지급되는 금액(디퍼)이 무려 97%인 6억8000만달러라는 편법계약이었다. 10년 후 화폐가치는 분명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말이 7억달러지 실제 7억달러는 아니었던 셈.

그러나 이번 소토 계약은 오타니보다 더 긴 15년이라 할지라도 7억6500만달러의 금액을 디퍼없이 매년 나눠서 지급하는 '진짜 계약'이다. 메츠 구단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지만 코헨 구단주가 있기에 가능한 계약이기도 하다.

메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 지구우승도 2015년이 마지막일정도로 우승에 연이 없는 메츠를 코헨 구단주는 자신이 더 늙기 전에 우승시키겠다는 강렬한 열망에 최고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 ⓒ연합뉴스 AFP

▶'투타겸업-마케팅' 오타니도 아닌데… 본전 생각 나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2019년 마이크 트라웃이 기록한 4억2650만달러의 계약을 훌쩍 뛰어넘은 7억달러 계약을 맺었을 때 '오타니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선수라는 '희소성'을 비롯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적 측면, 그리고 전체 금액의 97%를 계약 종료 후 주는 것까지 더해졌기에 7억달러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가능했다고 이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토는 아니다. 투수를 하지도 않고 외야수로써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오직 타격 능력과 어린 나이만 보고 15년 1조973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이 금액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테픈 커리 등 타종목 선수들을 모두 넘는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 단일계약이다. 15년이라는 계약기간동안 아플 수밖에 없고 실망스러운 시즌 역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본전 생각이 나는 순간도 있을 것. 관건은 그 기간이 얼마나 짧고 기냐의 문제와 우승 여부.

오타니는 10년 계약에서 1년차 만에 다저스에 우승을 안기며 벌써 '돈값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소토 역시 결국 1986년 '어메이징 메츠' 시절 이후 우승이 없는 메츠에 빠른 시일 내 우승을 안기느냐가 '먹튀'와 '돈값'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과 메츠 입단식 사진을 찍은 소토. ⓒ연합뉴스 AP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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