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칼스버그 러시아 법인, 친러 사업가에 헐값 매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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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2022년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러시아 자산을 현지 기업에 3억 유로(약 4430억 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했다고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정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부 상의 가격 만으로도 칼스버그 자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헐값으로 러시아 기업에 팔린 셈이다.
칼스버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러시아 내 순자산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8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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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가 얼마 돌려받을지도 미지수"
현대차 러 공장도 14만 원 헐값에 팔려
러-우 전쟁 후 현지 외국자산 줄줄이 손실
러시아 정부가 2022년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러시아 자산을 현지 기업에 3억 유로(약 4430억 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했다고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정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부 상의 가격 만으로도 칼스버그 자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헐값으로 러시아 기업에 팔린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2023년 7월 칼스버그의 현지 자회사이자 양조장을 보유해 직접 맥주를 제조하는 발티카 브루어리의 지분을 러시아연방 국유재산관리청의 임시 관리 아래 두라는 대통령령을 내렸다. 같은 해 10월 칼스버그는 러시아 사업을 정리했다고 밝히며 “러시아 정부가 발티카를 ‘훔쳐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강해지자 러시아를 떠나려는 서방기업들의 현지 법인에 과징금을 매기거나 자산을 헐값 매각하도록 압박하는 등으로 응수해왔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경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 13년 만인 지난해 말 현지 기업이 1만 루블(14만 원)에 헐값 매각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로 부품을 수급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린 결정이었다. 칼스버그와 함께 자산이 압류된 프랑스 유제품 기업인 다논도 올해초 친러시아 성향의 사업가에게 강제로 매각됐다.
발티카 역시 실제 가치 대비 저렴한 340억 루블(약 3억 유로)에 러시아 VG인베스트에 매각될 예정이다. 칼스버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러시아 내 순자산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800억 원)에 이른다. VG 인베스트는 올해 8월 등록된 현지 법인으로, 발티카의 부사장을 지낸 러시아인이 대표를 맡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칼스버그가 발티카 매각 자금을 얼마나 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칼스버그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칼스버그 아제르바이잔과 칼스버그 카자흐스탄에 대한 발티카의 지분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콥 아룹-안데르센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발티카와 관련된 수많은 소송과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직원, 주주,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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