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더 강해진다…"열대야 몰고온 한반도 바다 고수온, 내후년 끝날듯"

이채린 기자 2024. 11.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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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식장 어류 1억 마리 이상이 폐사한 원인으로 지목된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이 수년 내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교수가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으로 올해 한반도에 나타난 현상으로 꼽은 것은 '심각한 열대야'다.

김 교수는 "2025년이나 2026년경 PDO가 양의 패턴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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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밤,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분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양식장 어류 1억 마리 이상이 폐사한 원인으로 지목된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이 수년 내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반도 바다 고수온 재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2040년경에는 지구온난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한반도에 강력한 기후 재난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기상청이 '한반도 주변 바다 급격한 고수온화에 대한 이해와 미래 예측'을 주제로 개최한 기상 강좌에서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가 "올해 한반도 주변 바다 고수온 현상이 굉장히 심각해 학계에서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는 해양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인 데다 쿠로시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위치에서는 변화무쌍한 기상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은 최근 40년 동안 약 2ºC 상승했다. 최근 10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약 1.5ºC 상승했다. 최근 100년 바다 수온 상승치 1.5ºC는 전 세계 평균인 0.6ºC보다 2.5배다.

한국 연안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연평균 2.97mm씩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김 교수는 "남극 대륙 빙하가 녹은 것뿐 아니라 고수온 현상으로 열팽창하며 해수면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적도 지역에서 뜨겁게 달궈진 바닷물이 동해로 들어오며 황해, 남해보다 동해의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바다가 뜨거워지면 대기에 포함된 수증기 양이 많아진다. 수증기 양이 많으면 예상치 못한 다양한 기상현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가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으로 올해 한반도에 나타난 현상으로 꼽은 것은 '심각한 열대야'다. 고수온으로 인해 바다에서 증발한 많은 수증기가 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두꺼운 구름을 만든다. 두꺼운 구름에서 태양 복사 냉각이 잘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대기를 뒤덮는다. 담요처럼 구름이 대기를 뒤덮으며 낮에 쌓였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밤에도 기온이 높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 한반도 여름 평균기온과 열대야 연속 발생일수 모두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고수온으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면 강력한 풍랑과 해일이 발생해 태풍 피해가 커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은 ‘태평양 10년주기진동(PDO)’이 음의 상태이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PDO는 중위도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약 10년 주기로 변화하는 현상으로 북반구 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에 특정 함수를 적용해 산출한다.

PDO가 음의 패턴을 보일 때 북서태평양 북동태평양 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아진다. 반면 양의  패턴일 때는 해당 지역 해수면 온도가 낮아진다. 김 교수는 2018년을 기점으로 PDO가 음의 패턴을 보였고 한반도 고수온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25년이나 2026년경 PDO가 양의 패턴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바다 고수온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PDO가 양의 패턴으로 바뀌고 약 10년 뒤 2040년경 음의 패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40년경이면 지구온난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함께 PDO의 음의 패턴으로 인한 고수온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한반도는 10년, 20년 뒤 기후변화를 내다보고 기후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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