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태국군 참전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첫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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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했던 태국군 참전용사가 전우들 곁에서 영면하기 위해 유해가 돼 부산으로 돌아왔다.
11일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낮 12시 태국군 참전용사 '롯 아사나판'씨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그는 태국인으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첫 번째 참전용사다.
고인 별세 이후인 지난해 11월 보훈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유족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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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25전쟁에 참전했던 태국군 참전용사가 전우들 곁에서 영면하기 위해 유해가 돼 부산으로 돌아왔다.
11일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낮 12시 태국군 참전용사 '롯 아사나판'씨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그는 태국인으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첫 번째 참전용사다.
아사나판씨는 1922년 8월 14일에 태어나 지난해 6월 14일 10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그는 태국 장병들의 용기와 민첩성을 상징하는 '리틀 타이거' 부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원래 교사였던 그는 태국 수라나리 병원에서 간호 부대의 분대장 겸 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6·25전쟁에 자원해 한반도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1952년 11월 18일부터 1953년 10월 28일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태국 정부로부터 '빅토리 메달'을 수훈했다.
아사나판씨의 유족은 고인을 한국에 안장하기를 원했다.
고인 별세 이후인 지난해 11월 보훈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유족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유족들은 아버지를 더욱 영예롭게 기리기 위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결정하고 올해 4월 한국 정부에 국내 안장을 신청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과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 그리고 해외 참전용사와 유엔 평화봉사단 소속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딸인 쏨송 짜른퐁아난씨와 손녀 찌라차야 짜른퐁아난은 유골을 지정된 장소에 안장하며 흙을 뿌리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켰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원히 안식하기를 빈다"면서 "용사님의 숭고한 인류애와 헌신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
딸 쏨송씨는 "이곳에 아버지를 안치하는 것은 그의 기억을 기리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평화를 위해 싸운 태국 군인들의 희생을 상징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면서 "아버지의 유해가 여러 나라의 용감한 영웅들이 모인 이곳에 안치된 것에 깊은 영광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고인이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천330명의 용사가 잠들게 됐다.
대부분 전쟁 당시 숨진 용사들이지만, 고인처럼 본국으로 생환했다가 사후 이곳에 돌아와 안장되는 경우도 있다.
사후 안장은 2015년 프랑스 레몽 베나르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7명이 있었다. 아사나판 참전용사는 28번째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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