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원중, 이발하고 사인하러 갔다···‘4년 54억’ 롯데와 잔류 계약
김원중(31)이 롯데에 남았다.
롯데는 10일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보장액이 44억원, 옵션이 10억원이다.
역대 불펜 투수 중 FA 최고 계약은 2016년 정우람이 SK에서 한화로 이적하면서 계약했던 4년 84억원이다. 이후로는 올해 삼성과 4년 58억원에 계약하고 KT에서 옮긴 김재윤이 뒤를 이었다. 김원중과 롯데가 맺은 4년 54억원은 그 다음으로 큰 계약규모다.
김원중은 2020년부터 롯데 마무리를 맡아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두 차례 30세이브 이상 기록했고 올해도 25세이브(3승6패)를 거둬들였다. 평균자책은 3.55를 기록했다.
수준급 마무리로서 FA 자격을 얻어 이번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김원중을 롯데는 잔류시켰다. 마무리로서 기여도도 있지만 팀의 스타플레이어로서 가치도 높이 산 롯데는 마무리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계약을 마친 김원중은 구단을 통해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하며, 롯데자이언츠라는 구단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 해주신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변함 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원중 선수를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로 인식하고 시즌 초부터 선수와 소통을 이어왔다”며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ㄹ고 밝혔다.
김원중은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긴 머리를 잘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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