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FA가 오버페이? 김경문은 아니라고 본다… 한화에 없던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김태우 기자 2025. 2.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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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인 수비와 한화에 없던 주력으로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모으고 있는 심우준 ⓒ한화이글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좋은 수비수라고 확신한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계약한 유격수 심우준(30)은 차라리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웃으며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이슈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차라리 이슈가 경기장 내의 성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우준이 뛰어난 수비력과 주력을 가진 좋은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처지는 공격 생산력 때문에 50억 원이 적정한 가치이느냐는 논란이 있다. 자신도 알고 있다. 선수는 하루라도 빨리 시즌에 들어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에서는 심우준이 그만한 값어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들, 계량화하기 어려운 플레이들에서 심우준이 한화에 없는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다.

수비는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유격수들도 좋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지만 심우준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흠칫 놀랄 정도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수비와 베이스러닝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가지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내가 상대 팀에서 봤을 때보다 와서 보니까 수비 잘한다. 그래서 팀이 조금 더 안정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루에서도 확실한 가치를 가진 선수다. 심우준은 2020년 35개의 도루를 기록한 것을 비롯, 언제든지 20도루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도루만 중요한 게 아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할 수 있다. 1루에서 3루까지, 혹은 다른 2루 주자면 어려웠을 홈 대시가 가능한 선수다. 중요한 순간 이 한 베이스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역시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26일 kt와 연습경기에서도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2루까지 들어가는 모습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SSG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그 장면을 칭찬하면서 “우리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할 것이다. 한 베이스 가다 죽는 일이 생기더라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죽을 때는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뭐라고 하면 선수들이 못 뛴다. 감독이 조금 기다리면 된다. 사는 법은 죽으면서 배워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는 사람은 없다”고 심우준의 주력이 팀 전체의 주루를 깨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했다.

▲ 뛰어난 주력을 가지고 있는 심우준은 한화에 부족했던 점을 채울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이글스

사실 이 두 가지는 한화가 지난해까지 가장 부족했던 것이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경기를 지배하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했고, 이는 줄곧 내야가 흔들리는 원인이었다. 그리고 빠른 팀의 이미지도 전혀 아니었다. 방망이로 쳐서 이기는 경기도 있지만 매일 타격이 폭발할 수는 없다. 그럴 때 한 점을 짜내는 야구가 부족했다. 심우준을 영입한 배경이다.

타격도 생각보다 괜찮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은근한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내가 볼 때는 타격도 그렇게 만만한 타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꾸준하게 리드오프로 테스트를 거치는 이유다.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 세 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나섰던 심우준은 잠시 하위 타순으로 빠졌다가 27일 SSG와 연습경기에 다시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심우준이 한화의 체질을 바꾸는 하나의 연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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