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사모아 영연방회의 참석…노예제와 식민지배 배상 요구받을 가능성

구자룡 기자 2024. 10.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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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와 카밀라 왕비가 호주 방문을 마치고 23일 남태평양 사모아에 도착해 순방을 이어갔다.

찰스 국왕은 사모아에서 국가원수로서 환영은 받았지만 기후변화, 노예제 등 제국의 유산에 대한 배상 요구 등 골칫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흰색 사파리 스타일의 정장을 입은 찰스 3세는 24일 수도 아피아에서 목재로 지어진 가옥에서 문신이 가득한 사모아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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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에 ‘대족장’ 환영받았으나 해수면 상승 대처 요구에도 직면
영연방 국가들, 기후변화와 노예제 등 제국의 유산 청산 요구 분출할 수도
[아피아(사모아)=AP/뉴시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4일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현지 전통 발효 음료인 ‘카바’를 마시고 있다. 카밀라 왕비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와 카밀라 왕비가 호주 방문을 마치고 23일 남태평양 사모아에 도착해 순방을 이어갔다.

찰스 국왕은 사모아에서 국가원수로서 환영은 받았지만 기후변화, 노예제 등 제국의 유산에 대한 배상 요구 등 골칫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지 전통 음료 ‘카바’ 마시며 환영식 참석

찰스 3세는 24일 주민들에 의해 섬의 ‘대족장’으로 선언됐고 환영식에서는 마취성 음료인 ‘카바’ 시음 의식을 가졌다.

먼저 흰색 사파리 스타일의 정장을 입은 찰스 3세는 24일 수도 아피아에서 목재로 지어진 가옥에서 문신이 가득한 사모아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주민들은 찰스에게 토속 음료인 ‘카바’를 권했다. 카바는 후추맛이 나는 약간 취하게 하는 발효 음료로 사모아섬 문화의 핵심 부분으로 여겨지며 지역에서는 ‘아바’로 부른다.

호주의 전 부총리는 2022년 미크로네시아에서 열린 비슷한 의식에서 실수로 카바를 너무 많이 마셔 병원에 입원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24일 전했다.

찰스가 “신께서 이 아바를 축복하시기를”이라며 아바를 한 모금 마시자 주위에서 박수를 치며 의식은 끝났다.

찰스 부부는 환영식이 끝난 뒤 모아타 마을을 방문했다. 모아타 주변 지역이 코코넛의 원산지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현지 족장인 레나타이 빅터 타마푸아는 AFP에 “국왕의 환영을 고대하고 있었다”며 “마을 방문을 선택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물로 그에게 ‘대족장’ 타이틀을 수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대처, 식민지 지배 배상 등 난제도

타마푸아 족장은 찰스 3세 부부에게 해수면 상승으로 식생이 위협을 받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 등에 얘기할 계획이었다고 가디언은 24일 전했다.

타마푸아 족장은 AFP에 “만조가 산호초와 맹그로브가 있는 곳을 갉아먹어 식량원과 지역 사회가 씻겨 나가거나 침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는 진흙게와 물고기를 위해 맹그로브에 의존하는데 20년 동안 약 2~3m 해수면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찰스가 참석할 아피아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부수반 회의에서는 영국 제국의 유산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영연방 지도자들이 지역별 순환에 따라 맡는 사무총장 자리에 이번에는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 선출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 세 명 모두 노예제도와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소토 출신 조슈아 세티파는 AFP에 “우리는 과거의 불의를 해결하고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맥락에 맞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도 주요 의제다.

영연방 섬나라 중 투발루, 바누아투, 피지는 ‘화석연료 확산 금지 조약’을 지지한다. 호주, 영국, 캐나다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평양 지역 지도자들은 이들 3개국이 화석 연료로 인한 영연방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주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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