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날카롭지 못했던 손주영, 그리고 결정적 오심..가을비도 LG 구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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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LG를 구하지는 못했다.
LG 트윈스는 10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비로 2차전이 하루 연기되며 LG는 엔스가 아닌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7.1이닝을 투구한 손주영은 부진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준플레이오프 만큼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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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엔 안형준 기자]
비도 LG를 구하지는 못했다.
LG 트윈스는 10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5-10 패배를 당했고 시리즈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당초 전날(14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은 비로 하루 미뤄졌다. LG는 가을비가 자신들의 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유는 있었다. LG는 휴식이 절실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탄 KT를 상대로 5차전 혈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 특성상 일부 주력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집중된다. 주축 선수들은 더 빠르게 지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마운드에 휴식이 필요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휴식이 절실했고 선발 자원들도 휴식이 필요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맹활약한 손주영을 2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싶었지만 휴식이 부족해 엔스를 선택한 상황이었다. 엔스마저도 준플레이오프에서 1,4차전을 맡아 오래 쉬지 못했다.
비로 2차전이 하루 연기되며 LG는 엔스가 아닌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짧은 휴식 후 아쉬운 피칭을 펼친 엔스도 등판이 미뤄지며 더 긴 휴식을 취하고 잠실에서 등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염 감독은 가을비가 LG에 유리할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7.1이닝을 투구한 손주영은 부진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준플레이오프 만큼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못했다. 불운까지 겹치며 4.1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해 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
1회초 1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디아즈에게 빗맞은 행운의 적시타를 허용하며 곧바로 동점을 내줬고 2회말에는 김영웅에게 홈런을 내줘 추가 1실점했다. 잠실구장이라면 뜬공에 그쳤을 타구지만 외야 펜스가 직선으로 세워져 좌우중간이 짧은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홈런이었다. 그리고 3회말에는 삼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2사 1루 상황에서 3루심의 오심성 스윙 판정 탓에 결국 비자책 추가 1실점을 기록했다.
3회말 삼성의 추가점은 결정적이었다. LG는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김헌곤을 손주영이 견제로 잡아냈다. 2-1 1점차 리드에서 추가점이 필요한 삼성이었던 만큼 견제사로 득점에 실패할 경우 경기의 흐름이 LG 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3회말 추가 1득점에 성공하며 삼성의 상승세는 이어졌고 LG는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손주영이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LG는 불펜이 추가실점하며 결국 무너졌다. 타선이 9회초 4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염 감독이 "하루를 더 쉰 만큼 오늘은 2이닝도 던질 수 있다"고 했던 에르난데스는 팀이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며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염 감독이 "에르난데스 외에는 피로한 선수도 없다"고 했던 다른 불펜투수들은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귀중한 하루의 추가 휴식을 얻었지만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LG는 원정 2경기에서 먼저 2패를 당했고 벼랑 끝에 몰렸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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