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중 보장액 95억 잭팟…48구→이틀休 18구→하루休 14구→하루休 56구→사흘休 52구, 투혼으로 보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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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위즈는 왜 고영표(33)와 107억 원 가운데 보장액이 9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을까.
이강철 감독은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는데 대체 자원이 아닌 KT 마법의 여정을 이끈 고영표에게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고영표는 그 동안의 꾸준함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5일 KT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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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는 왜 고영표(33)와 107억 원 가운데 보장액이 9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을까. 이번 가을 그의 투혼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영표는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고영표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당초 계획대로 쿠에바스가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이 4-3 리드를 가져오자 이를 지키기 위한 필승 카드로 ‘107억 에이스’ 고영표를 낙점했다. 이 감독은 사전인터뷰에서 “오늘은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으로 끝내는 게 베스트다”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 56구를 남긴 뒤 사흘밖에 쉬지 못했다. 그러나 고영표의 구위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사흘이면 충분했다.
고영표는 5회초 신민재, 오스틴 딘, 문보경 순의 LG 중심타선을 손쉽게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5-3으로 리드한 6회초 역시 선두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오지환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고, 김현수 상대 중전안타를 맞은 가운데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도 2사 후 신민재를 우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오스틴의 안타성 타구를 본능적으로 직선타 처리하며 스스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고영표는 여전히 5-3으로 앞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문보경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동원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심우준이 호수비를 펼쳐 이를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만들었다.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고영표는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소형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팀의 6-5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한 값진 구원이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이른바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해 5이닝 1실점 48구를 기록한 뒤 이틀 휴식 후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구원으로 1⅔이닝 1실점 18구를 던졌고, 하루 휴식 후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구원으로 1이닝 무실점 14구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는데 대체 자원이 아닌 KT 마법의 여정을 이끈 고영표에게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하루밖에 쉬지 못한 고영표는 모처럼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실점 56구 투혼으로 팀의 시리즈 기선제압에 큰 힘을 보탰다.
고영표는 그 동안의 꾸준함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5일 KT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5년 총액 107억 원으로, 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이 포함된 파격 조건이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이기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에서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이번 가을은 다르다. 그야말로 엄청난 투혼으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마법사 군단의 107억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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