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中 "한국은 동반자"…시진핑 방한 가능성 언급
[앵커]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과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잇따라 만났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베이징입니다.
[앵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요?
[기자]
예,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그제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명이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왕 주임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시진핑 주석 방한의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 주임 역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전달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왕 주임이 한국을 찾으면 시 주석의 방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역시 한중 협력 확대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복심으로 통하는데요.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한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오러지 /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또 지역의 평화와 안전, 발전, 번영에 유리합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박근혜·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연이어 5번이나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다만 내년 11월까지는 1년 이상 남았고, 중국 측이 충분한 준비와 적합한 분위기 조성, 풍성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한 흉기 피습이 석 달 만에 또 발생했습니다.
10살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결국 숨졌는데요.
일본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제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일본인 학교 앞에서 아침 등굣길에 40대 남성이 열 살 남학생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남학생은 치료를 받다가 이튿날 숨졌습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교문 앞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며 하얀 국화꽃들이 놓여졌는데요.
지난 6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일본인 모자를 상대로 한 흉기 습격이 벌어져 중국인 안내인 여성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일본은 기시다 총리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가미카와 요코 / 일본 외무상> "중국 측에 사실에 입각한 설명과 일본인 안전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초등학생이 흉기 피습을 당한 날은 중국이 일제 침략의 국치일로 삼는 9·18 만주사변 93주년 당일이었습니다.
중국 내 일본인 학교들은 학교 주변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길거리에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고, 하교 시에는 부모가 동행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애국주의 선전의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오는데, 일본인 혐오범죄 논란에 중국 정부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상 그리고 앞으로도 중국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을 보호할 것입니다."
[앵커]
요즘 중국은 태평양 진출에 적극적이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서방측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대만이 미국 무기 도입 결정을 내리자 중국이 대만과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죠.
[기자]
네, 최근 중국은 항공모함을 동원한 원양 훈련에 적극적입니다.
최근 랴오닝함 전단이 오키나와의 일본 접속해역을 진입했는데요.
중국 항모의 일본 접속해역 항해는 처음인데, 일본이 우려를 전달했죠.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독일 해군 함정이 22년 만에 대만해협을 통과했고요.
나흘 만인 지난 17일에는 미 해군 초계기가 5개월 만에 대만 해협 상공을 날았습니다.
중국은 함선과 군용기를 동원해 추적 감시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우첸 / 중국 국방부 대변인> "중국군은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어떤 도발 시도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력 강화를 주창하고 있는 대만은 지난 16일 미국에서 3천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은 당장 다음 주부터 17년간 유지해온 대만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34개 농수산물에 대한 면세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무기를 판 미국 9개 군사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동산과 부동산 등의 재산을 동결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대만은 내년 3~4월쯤 자체 제작한 잠수함에 해상시험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이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며, 냉전은 중국이 주는 다각적인 도전에 비하면 미미하다고까지 말했는데요.
앞으로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과 서방의 대응이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2주 사이 중국에 태풍 3개가 연이어 찾아왔죠.
어제 중국 동부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풀라산'은 상하이를 강타한 '버빙카'가 지나간 지 사흘 만에 온 태풍이었는데요.
[기자]
지난 6일 남부 하이난과 광둥성 등에는 제11호 태풍 '야기'가 상륙했지요.
중심 풍속 시속 240km의 그야말로 슈퍼태풍으로 베트남에서만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중국에서도 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고 하이난섬 내 주택 2만5천채가 파손됐습니다.
1949년 이후 상하이를 강타한 태풍 중 가장 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 제13호 태풍 '버빙카'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습니다.
순간 초속 42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상하이에 있는 나무 1만그루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정전이나 단수, 주택 파손도 적지 않았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죠.
나흘 만에 다시 중국 동부에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상륙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상륙 당시 초속 20미터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관계 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추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타이저우시에서만 어선 3천여척이 대피했고, 상하이와 저지대 위험지역 주민 수십만명은 또다시 체육관 신세를 졌죠.
'풀라산'은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안후이와 장쑤, 허난성 등 중국의 화둥 지역에는 많은 비를 뿌렸는데요.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농작물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 다음 달까지 태풍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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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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