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오승환 KIA만 만나면 운까지 사라진다… 만약 KS에서 만난다면 이걸 어쩌나

김태우 기자 2024. 9. 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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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1일과 9월 1일 대구 KIA전에 모두 등판했으나 실점하며 고개를 숙인 오승환 ⓒ연합뉴스
▲ 오승환은 올해 KIA를 상대로는 너무 약했다. 시즌 KIA에 무려 10경기 등판했으나 피안타율 0.438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2.10에 그쳤다. 9개 구단 상대 전적 중 가장 약하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삼성은 선두 추격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8월 31일과 9월 1일 대구 KIA전에서 모두 역전패하며 이제는 2위 수성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시리즈 전 4.5경기였던 KIA와 경기차는 이제 6.5경기까지 벌어졌다.

선두 KIA와 두 경기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앞서 있었던 시간도 꽤 길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역전패였다. 앞서 있을 때 더 도망가지 못한 타선의 잘못도 있었지만, 결국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올해 KIA를 상대로 유독 약한 삼성 불펜의 문제가 다시 드러난 두 경기였다.

그 아쉬움의 중심에는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라는 오승환(42)의 부진이 있었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 약세를 이어 가며 쉽지 않은 주말을 보냈다. 2군에서 구위 재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두 경기에서 합계 2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던 오승환은 지난 주말 중요한 순간에 투입됐으나 모두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뭔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 강했다.

삼성은 8월 31일 첫 경기에서 경기 초반 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5회까지 12-9로 앞섰다. 그러나 6회 5실점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6회 선두 최형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삼성은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자 무사 1루에서 오승환 카드를 뽑았다. 삼성이 생각하는 필승조 계투 요원 중 가장 먼저 마운드를 밟았다. 중요한 상황이었고 오름세였던 오승환의 구위와 경험을 믿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⅔이닝 3피안타 3실점했다. 첫 타자인 김선빈에게 1루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나가는 안타를 맞았다. 이우성과 대타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지만, 최원준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게 결정적이었다. 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오승환이 공을 잡아 재빨리 1루로 던졌지만 최원준이 먼저 1루에 들어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오승환 대신 최지광을 투입했지만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우익수·2루수·1루수 모두 잡기 어려운 곳에 떨어지면서 또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오승환의 자책점이 3점으로 올라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세심한 것 하나 때문에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오승환이 빗맞은 타구를 처리했다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걸 처리했다면 끝나는 분위기였는데 처리를 못하는 바람에 계속 연결이 됐다. 그게 제일 생각이 나더라”면서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는) 외야 쪽은 우중간 쪽에 가 있었고 2루수도 가기에는 조금 먼 삼각지대였다. 우익수가 오기에도 멀었고, 2루수가 가기에도 쉬운 타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아쉬워했다.

▲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용법이 고민이 될 오승환 ⓒ곽혜미 기자

1일 경기에서는 등판 시점 자체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5-3으로 앞선 7회 삼성은 최지광을 선택했으나 최지광이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고 1점차까지 쫓겼다. 이어 최형우 타석 때는 4구를 던지다 발목을 삐끗해 투구를 계속할 수 없었다. 오승환이 급히 올라와 최형우의 남은 타석을 처리해야 했다. 최형우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나성범에게 우중월 홈런을 얻어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존에서 벗어나는 낮은 쪽 슬라이더를 나성범이 기가 막히게 잡아 당겼다. 오승환은 이후에도 김선빈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고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6으로 고전하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예전만한 전성기 구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즌 피안타율이 0.313까지 치솟는 등 경기력의 이상 징후는 분명하다. 특히 KIA를 상대로는 너무 약했다. 시즌 KIA에 무려 10경기 등판했으나 피안타율 0.438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2.10에 그쳤다. 9개 구단 상대 전적 중 가장 약하다.

진짜 문제는 포스트시즌일 수도 있다. KIA와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삼성이 만난다면, KIA에 유독 약했던 오승환을 중요한 상황에 쓸 수 있느냐도 고민이다. 베테랑의 경험을 믿고 가기에는 상대 전적이 걸린다. 만약 해당 상황이 되면 삼성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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